공항서 'VX가스'사용한 北당국, 잔혹성·반인륜적 행태…정부 "강한 우려 전달 예정"
  • ▲ 윤병세 외교장관이 김정남 암살 사건 계기 북한 당국의 화학무기 위협과 잔혹성과 관련해 국제무대에서 이를 쟁점화 한다. 사진은 2016년 9월 22일 진행된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윤병세 장관.ⓒUN
    ▲ 윤병세 외교장관이 김정남 암살 사건 계기 북한 당국의 화학무기 위협과 잔혹성과 관련해 국제무대에서 이를 쟁점화 한다. 사진은 2016년 9월 22일 진행된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윤병세 장관.ⓒUN

    윤병세 외교장관이 김정남 암살 사건을 계기로 북한 당국의 화학무기 위협·잔혹성과 관련해 국제무대에서 이를 쟁점화 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윤병세 장관은 ‘제34차 유엔 인권이사회’ 및 ‘제네바 군축회의’ 고위급 회의 참석을 위해 27일부터 28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 간다고 한다.

    윤병세 장관은 유엔 인권이사회 기조 연설을 통해 북한 당국의 인권유린에 대한 한국 정부의 강한 우려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화학무기인 ‘VX가스’를 사용해 김정남을 암살한, 북한 당국의 反인륜적 행태에 대해 국제사회와 함께 여론을 규합하고 공조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유엔 인권이사회에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의 첫 번째 보고서가 제출됐다. 이를 바탕으로 유엔 회원국과 특별고관과의 상호대화가 오는 3월 13일 있을 예정이다. 또한 3월 23일부터 24일 사이 북한인권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윤병세 장관은 유엔 인권이사회가 끝난 뒤에는 유일한 다자 군측협상기구인 '제네바 군축회의' 고위급 회의에 참석한다.

    윤병세 장관은 제네바 군축회의에서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를 비롯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와의 단합된 대북 공조 필요성을 강조하고, 국제 핵군축·비확산 체제 강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병세 장관은 지난 26일 스위스 제네바로 출발하기 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남 암살 사건은 국제법상 금지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반인륜·반인권적 행위로 국제사회가 크게 규탄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윤병세 장관은 “(북한 당국의) 이러한 문제를 유엔 인권이사회와 군축회의에서 조목조목 따지면서 이 문제에 대한 여론을 조성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윤병세 장관은 2016년 유엔 북한인권결의 채택 등을 염두에 두고 “북한의 광범위하고 조직적이고 심각한 인권 침해에 대해서는 2016년 어느 때보다 유엔 차원에서의 합의가 있었다”면서 “이러한 합의에 기반해 이번 유엔 인권이사회에서는 북한의 인권 침해 상황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병세 장관은 오는 3월 1일부터 2일까지 스페인을 방문해 알폰소 다스티스 외교장관과 회담을 가진다. 한국 외교장관과 스페인 외교장관의 회담은 2006년 이후 11년 만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윤병세 장관은 ▲양국간 실질협력 ▲북핵문제 ▲해적퇴치 ▲위기관리 등 지역·글로벌 협력 방안에 대해 폭넓은 협의를 갖는다고 한다.

    스페인은 2015년부터 2년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및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 등을 맡아, 북한의 4차·5차 핵실험 및 미사일 도발에 대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채택 및 이행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