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참석 "나라가 좋은 방향으로 가도록 노력"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이종현 기자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이종현 기자

     

    '킹메이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여야를 넘나드는 초당적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4박 5일 일정으로 독일 뮌헨 안보회의 참석 후 지난 21일 돌아온 김종인 전 대표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과 접촉하며 '개헌'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 김 전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킹(대통령)'을 향한 승부수라는 후문이다. '킹'을 염두한 김종인 전 대표의 의미심장한 발언이 이를 방증한다.

    김종인 전 대표는 지난 23일 자유한국당 원내외 인사 모임인 '미래를준비하는모임'에 참석해 "최선을 다해 나라가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해보겠다"고 대선 출마 여지를 남겼다.

    김종인 전 대표는 같은날 민주당 개헌파 워크숍에 참석해 "야당으로서 여당을 비판하다, 자기가 여당이 되면 그걸 그대로 답습한다. 이번에 개헌을 하느냐, 안 하느냐 그런 입장에서 우리가 냉정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개헌'을 당론으로 채택하지 않은 자당을 비판했다. 현재 민주당을 제외한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여야3당은 원내대표 회동을 통해 대선 전 단일 개헌안 마련에 합의한 바다. 

    김종인 전 대표는 '거취'와 관련해선 "(내가) 스스로 판단한 시점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대권후보들을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다음 지도자가 될 분은 우리나라의 상황에 대한 인식을 철두철미하게 해야 한다"며 "(그러나) 그걸 못하고 분위기에 휩쓸려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일침했다.

    이같은 정황상 김 전 대표의 대선출마론이 힘을 받고 있다. 김 전 대표의 대선출마론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도 존재한다. 전반적으로 '3년 임기단축 대통령론'이 거론되고 있다. 이는 김 전 대표가 대선 출마를 가정 하에 탈당 후 개헌을 매개로 비주류 세력을 끌어모은다는 것. 나아가 비주류 세력의 구심점으로서 차기 대통령의 임기를 3년으로 단축 및 개헌을 시행하는 전략이라는 풀이다.

    김종인 전 대표가 개헌을 명분으로 한 승부수를 던질 경우, '문재인 대세론'이 주축인 현재 대권지형에 적지 않은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김 전 대표의 과거 발언에서도 유추할 수 있다.

    김종인 전 대표는 지난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반드시 여론조사대로 모든게 결정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의 경쟁자들이 어떻게 경쟁을 하느냐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예를 들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와 힐러리 이렇게 했을 때, 힐러리 클린턴이 된다는 여론조사가 계속 나왔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트럼프가 당선이 되는 그런 상황도 우리가 보지 않았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선 김종인 전 대표가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해 대선 출사표를 꺼내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존재한다. 비례대표인 김 전 대표가 대선에 출마하려면 많은 손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다.

    김종인 전 대표는 '미래를준비하는모임'에서 노태우정부를 회상하며 "1992년 대선 당시 노태우 대통령에게 '새로운 사회를 위해 50대의 젊은 세대가 대통령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건의드렸다"며 "사실 그땐 나름대로 대선과 관련 이런저런 준비도 많이 해봤다. 세월이 25∼26년이 지났는데 다시 그런 생각을 한다는 건 늦은 감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