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 득표 위해선 중도-보수층 관심 필요, 결선에선 이재명 지지층 지원 절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공준표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공준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지지율 답보 상태를 지속 중인 문재인 전 대표가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민주당의 선두 잠룡 문재인 전 대표의 이달 지지율은 30% 선에서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경선 경쟁자 안희정 충남지사는 중도-보수층 공략으로 이른바 '매직넘버(지지율 20%)'를 달성, 빠르게 선두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현재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한다면 안 지사의 역전 가능성은 매우 높다.

    애당초 문재인 전 대표는 이번 경선에서 과반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해 결선투표를 봉쇄하는 전략을 구사하려 했다. 그러나 안희정 지사의 상승세를 비춰볼 때, 결선투표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는 후문이다. 문 전 대표 전략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그래선지 문재인 전 대표는 자신의 과반 득표율 확보 전략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태고종을 방문한 문 전 대표는 "정권교체가 되면 보복이 없는 것은 물론, 적극적으로 협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표의 '무보복' 발언은 중도-보수층의 관심을 끌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문재인 전 대표의 중도-보수층을 향한 행보가 오래 못 갈 것이란 관측이 존재한다. 문 전 대표의 이같은 전략이 빛을 본다면 과반 득표에 성공할 것이다. 반대로 결선투표까지 가는 상황이 전개되면 아찔한 시나리오가 연출된다는 얘기다.

    결선투표에선 '구인물' 문 전 대표보다 '새인물' 안희정 지사에게 시선이 쏠릴 것이란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같은 시선이 팽배한데는 지난 21일 발표된 머니투데이의 여론조사가 한 몫했다. 당시 머니투데이의 '문재인-안희정 결선 양자대결'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희정 지사는 45%를 기록한 반면, 문재인 전 대표는 42.8%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당시 머니투데이의 여론조사는 조원씨앤아이와 공동으로 실시한 것으로 전국 성인남녀 1052명을 대상으로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유무선 ARS방법을 실시했다.(신뢰수준 95%, 표본 오차 ±3.0%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재인 전 대표 입장에서 결선투표까지 가게 될 경우, 또 다른 경선 경쟁자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세력의 손길이 절실하다는 풀이기도 하다. 지원의 가능성은 높다.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의 지지층은 정치적으로 왼쪽에 가깝다는게 당 안팎의 전반적 견해다. 특히 이 시장의 핵심 지지세력으로 알려진 '이재명과 손가락혁명군(손가혁)'은 상당히 급진적이란 평가다.

    다만 문재인 전 대표가 경선에서 과반 득표율 확보를 위해 중도-보수층 끌어안기 행보를 선보인다면 이재명 시장 지지층의 반감을 살 수 있다. 이 때문에 이 시장 지지세력이 '문 전 대표 손톤 밑 가시'격이란 말도 나온다.

    문재인 전 대표가 지지율 답보 대책과 더불어, 결선투표 시 '손톱 밑 가시'인 이재명 지지세력 끌어안기 등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