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바다 메워 국제자유도시 마법처럼 만들어냈던 그곳에서 출사표
  • 인천광역시장을 지낸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이 21일 오전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청에서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인천=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인천광역시장을 지낸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이 21일 오전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청에서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인천=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국토개조론(國土改造論)을 앞세워 일자리 300만 개 창출을 공약한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이 대권 도전의 대사자후를 토해냈다.

    한국당 안상수 의원은 21일 오전, 자신이 광역시장을 지낸 인천에서 대권 출정식을 가졌다. 한때 망망대해였으나 시장 시절 전부 매립해 세계 어느 곳에도 부럽잖은 국제자유도시로 키워낸 바로 그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청에서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인천과 강화·옹진, 멀리 안상수 의원의 고향인 충남 태안에서도 대규모 인파가 몰려 "일자리 대통령 안상수"를 연호했다. 이 지역의 지역구 의원인 한국당 민경욱 의원이 사회를 맡은 가운데,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이현재 정책위의장, 그리고 민경욱·성일종·정유섭 의원 등이 자리를 빛냈다.

    경쟁 대권주자로는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참석했다.

    자리에 참석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는 축사를 통해 안상수 의원의 대권 도전을 격려했다.

    인명진 위원장은 "안상수 의원의 대권 도전은 우리 모두 다 짐작하고 알았던 일"이라며 "없어서는 안 될 일이었는데 정식으로 출마했으니 큰 뜻 꼭 성공하길 바란다"고 축복했다.

    아울러 "우리 안상수 의원이 300만 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큰 포부를 가지고 대권에 나섰는데, 이는 비단 안상수 의원의 공약일 뿐만 아니라 자유한국당이 머리를 싸매고 총력을 다해서 해야 할 일"이라며 "다른 대권 후보가 있어서 더 이상 칭찬을 못해 아쉽다"고 웃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안상수 의원을 가리켜 "굴지의 대기업 CEO를 지내 경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인천시장 두 번에 국회의원 세 번을 했다"고 경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경제·경영을 다 섭렵한 이런 분이 우리나라 지도자 감 아니면 누가 지도자 감인가"이라며 청중을 향해 "대통령 지도자 감, 누구인가"라고 외쳤다. 이에 출정식장을 가득 메웠던 청중들은 일제히 발을 구르면서 "안상수"를 외쳐 장관을 이뤘다.

    현재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빗대 안상수 의원을 추어올리기도 했다.

  • 인천광역시장을 지낸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이 21일 오전 10여 년 전까지 그냥 바다였던 인천 송도 경제자유지구를 배경으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현재 정책위의장 등에게 자신의 일자리 창출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인천=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인천광역시장을 지낸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이 21일 오전 10여 년 전까지 그냥 바다였던 인천 송도 경제자유지구를 배경으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현재 정책위의장 등에게 자신의 일자리 창출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인천=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정우택 원내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는) 자기가 집권하면 이복형 죽이고 고모부 죽인 그 사람 만나러 가겠단다"며 "산업화를 이뤄 인천을 발전하게 한 산업화 세력이자 보수정체성이 확실한 인물은 안상수라 생각하는데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외쳐, 다시 한 번 좌중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날 사회를 맡은 민경욱 의원의 '시대의 요청에 완벽히 부응하는 분' '위기에 빠진 보수를 일으켜세울 사람'이라는 소개받으며 등단한 안상수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자신이 실제 이뤄낸 업적을 강조했다.

    안상수 의원은 "여러분이 앉아 있는 여기 송도가 10여 년 전엔 바다였다"며 "바다를 메워서 국제적인 도시를 만든 장본인이 바로 나"라고 사자후를 토했다.

    아울러 "바다에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해달라고 하니 사람들이 깜짝 놀라더라"며 "지정받자마자 바로 매립을 시작해서 이와 같은 도시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바로 이처럼 바다를 국제자유도시로 만든 '마법'을 대통령이 된다면 전국 열 군데에서 이뤄내, 300만 일자리를 창출해내겠다고 천명했다.

    안상수 의원은 국토 1억 평을 개조하겠다면서 "천만 평씩 열 개를 만들어, 해외에 나가 있는 '유턴 기업'에 무상으로 제공해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나아가 "대선이 5월에 열린다면 12월부터 땅을 파겠다"며 "송도 바다를 메워 도시를 만들었듯이 모든 국민들의 염원을 담아서 일자리 도시를 만들어서 300만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모든 국민들이 우려하는 '계파패권 정치'로부터 가장 자유로운 인물로써, 실용적인 정치로 경제 엔진에 다시 한 번 시동을 걸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안상수 의원은 지난해 4·13 총선 직전의 상황을 가리켜 "인천시당위원장으로서 8~9명 당선시키겠다고 그림 그리고 있는데 날 공천에서 배제시키더라"며 "내 문제가 아니라 나라의 큰 문제다 싶어 무소속으로 나와 당선되고보니 2당이 됐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조건없이 복당한다고 해서 같이 노력했지만 역부족이라 결국은 탄핵에까지 이르는 상황이 됐다"며 "소위 친문·친노·친박으로부터 자유롭고 실용적으로 정치를 하는, 국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