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한 여성을 발로 차서 강제 낙태시키는 실정입니다"

    경악스럽게 느껴지겠지만 실제로 북한에서 자행되는 일이라고 한다. 중국에서 북한으로 강제송환된 한 탈북여성의 증언을 전하는 김규호 목사(북한인권단체연합회 사무국장)의 말 속에 안타까움이 녹아있었다.

    북한주민 인권향상을 위해 시민단체 '북한인권단체연합회'가 나섰다. 이들은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 서울 종묘 탑골공원에서 북한인권 문제를 알리는 집회를 연다. 지난 4일부터 시작한 집회가 3주째 접어들었다. 이 단체 외에도 글로벌 지도정의 네트워크, 기독교사회책임, 북한민주화위원회가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집회에서 북한인권 전시회, 인권 향상 촉구 서명, 북한인권 연합집회 및 저녁 거리기도회 등이 열린다. 18일 오전, 이들은 이날도 어김없이 북한 주민이 처한 참혹한 실상을 알리려고 공원에 나왔다.

    이들은 "북한에서 약 700만명이 지금 당장 굶어 죽어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아무런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음에도 끔찍한 고문을 당해 정치범 수용소에서 죽어가는 북한 주민 숫자는 적어도 25만명이 된다고 했다.  이들은 "북한 인권 위기와 학살은 세계 최악이다. 국제사회의 즉극 개입을 요청한다"면서 "국제 공동체와 책임을 지닌 미국 중국 러시아 남한 일본의 침묵은 통탄스럽고도 소름끼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 ▲ <span style=18일 오전 서울 종묘 탑골공원에서 북한인권 개선 촉구 집회를 열고 있는 '북한인권단체연합회' ⓒ 북한인권단체연합회 제공<=뉴데일리> " title="▲ 18일 오전 서울 종묘 탑골공원에서 북한인권 개선 촉구 집회를 열고 있는 '북한인권단체연합회' ⓒ 북한인권단체연합회 제공<=뉴데일리> ">
    18일 오전 서울 종묘 탑골공원에서 북한인권 개선 촉구 집회를 열고 있는 '북한인권단체연합회' ⓒ 북한인권단체연합회 제공<=뉴데일리>

    김 목사는 대표적인 북한 인권문제를 "북한체제에 비협조적인 사람에게 자행되는 절차없는 구금과 고문, 구타, 공개총살"이라고 꼽았다. 김 목사는 "북한 당국은 사람 생명을 갖고 본보기로 공포를 조장하며 폭행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탈북자 개개인이 북한에 있을 때 당했던 구타의 흔적이라든지, 강제 북송된 사람이 총살된 기억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내 탈북자의 북한 강제송환'에 우려를 표했다. 김 목사는 "중국에서 강제송환된 여성이 임신했을 때 중국 피가 섞였다는 이유로 발로 차서 강제 낙태시키거나 주사기로 약물을 주입해서 아이를 사살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김 목사는 "북한에서 강제노역은 다반사로 이뤄지는데 이런 상황에서 강제북송까지 되는 경우는 거의 죽는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남한 내 북한인권향상 촉구운동이 효과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가 강력하게 요구하면 북한도 수위를 낮추는 게 분명히 있다"고 했다. 이어 "국제사회나 남한이 계속 북한인권에 문제를 제기하면 좀 나아지다가, 잠잠하면 또 이런 문제가 빈번하게 자행된다"면서 "국민이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고, 언론에서 강력하게 부각해줘야 북한 인권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호소했다.

    시민 반응을 묻자, 그는 "반반이다. '왜 이런 집회를 해서 북한을 자극하느냐'면서 북한인권문제를 거론해서는 안 된다는 사람도 있고 '북한 주민이 너무 안됐다'며 적극적으로 돕고싶다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그는 "대체로 고령인 분은 '잘하는 일' 이라는 반응을 보이는데 젊은이는 무관심하더라"고 말했다. 6.25전쟁을 겪은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간의 확연한 차이가 나더라는 것이다.

  • ▲ <span style=18일 오전 서울 종묘 탑골공원에서 북한인권 개선 촉구 집회를 열고 있는 '북한인권단체연합회' ⓒ 북한인권단체연합회 제공<=뉴데일리> " title="▲ 18일 오전 서울 종묘 탑골공원에서 북한인권 개선 촉구 집회를 열고 있는 '북한인권단체연합회' ⓒ 북한인권단체연합회 제공<=뉴데일리> ">
    18일 오전 서울 종묘 탑골공원에서 북한인권 개선 촉구 집회를 열고 있는 '북한인권단체연합회' ⓒ 북한인권단체연합회 제공<=뉴데일리>

    단체가 집회를 시작한 9월 4일은 1989년 독일 통일의 물꼬를 튼 '9.4동독시민'의 날과 맞물린다. 김 목사는 "통일 염원을 담아 북한 인권과 관련된 집회를 해야겠다 싶어서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그렇게 시작한 집회는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린다. 저녁에는 거리기도회(오후 7시~10시)도 연다.

    지금은 매주 탑골공원에서만 하고 있지만 향후 집회 지역을 확대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또, 해외 3개 시민단체 (Fatherhood North Korea Freedom Coalition, Helping hands Korea, Serving Life International(미국))도 동참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매주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힘들지 않을까.
                                                                                 
    "모든 북한 동포가 자유와 생명을 얻을 때까지 합니다" 이 단체의 답변이었다.

    ◇다음은 참여단체

    참여단체(가나다순) : 겨레선교회 국회인권포럼 기독교사회책임 기독탈북인연합 남북포럼 두리하나선교회 모퉁이돌선교회 무지개캠프 백두한라회 북인선교회(CPANK) 북조선귀국자의생명과인권을지키는회(일본) 북한구원운동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북한민주화위원회 북한인권국제연대 북한자유를위한한국교회연합 북한정의연대 새평양순복음교회 서평방송 선진화시민행동 성공적인통일을만들어가는사람들 쉰들러프로젝트 시민과함께하는변호사들 에스더기도운동본부 열방샘교회 요덕스토리극단 이북도민회중앙연합회 자유민주비상국민회의 자유북녘을위한섬김이연합 자유북한방송 자유북한인협회 자유북한인후원회 자유지식인선언 전후납북자가족협의회 천주교북한인권과민주화를위한기도회 카타콤모임/사랑의손길한국 탈북난민보호운동본부 탈북여성인권연대 탈북자동지회 탈북자종합회관 팍스코리아나 한국자유연합 한국통일2009 6.25국군포로가족회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ANI선교회 Fatherhood North Korea Freedom Coalition(미국) Helping hands Korea(미국) Serving Life International(미국)(총49개)

    (문의: 070-7138-00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