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국-말레이시아 결탁' 주장에…통일부 당국자 "대응할 가치 없는 궤변"
  • 김정남 암살 소식이 널리 퍼지면서 중국에 있는 북한 무역주재원들도 곤혹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김정남.ⓒ김정남 페이스북
    ▲ 김정남 암살 소식이 널리 퍼지면서 중국에 있는 북한 무역주재원들도 곤혹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김정남.ⓒ김정남 페이스북

    김정남 암살 소식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중국에 있는 북한 무역주재원들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중국 내 소식통을 인용,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중국 사람들이 북한 무역 주재원들을 만나기만 하면 김정남 이야기를 꺼내는 바람에 매우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북한 무역주재원들은 김정남 암살 사건 배후에 북한 당국이 있다는 것을 은연 중에 인정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주재원들은 중국인들에게 이번 사건이 ‘북한 소행이 아니다’라고 딱 잘라 말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김정남 암살은 북한 당국이 저지른 행위라는 것이 너무도 뻔하기 때문에, 북한 주재원들조차도 그 사실을 정면으로 부인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북한 주재원들은 때문에 사람들이 김정남이라는 말을 꺼내면 “다른 이야기를 하자”며 말머리를 돌리려 애를 쓰고 있다고 한다.

    북한 당국은 현재 김정남 암살 배후가 자기네라는 것을 부정하고 있다. 동시에 한국과 말레이시아 정부가 결탁한 음모라는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

    북한 당국은 이와 함께 김정남 암살 소식이 북한 내로 흘러들어오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당국이 외부정보 유입을 차단하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중국을 왕래하는 모든 사람들의 입을 틀어막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김정남 암살 소식은 이미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북한 전역에 퍼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21일 ‘한국-말레이시아 결탁에 의한 음모’라는 북한 측 주장과 관련해 “駐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대한민국에 대해 언급한 내용은 대응할 가치가 없는 억지주장이며 궤변일 뿐”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