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할증 35% 폐지, 최대 7000원 인하…세종역 신설 명분 사라져
  • ▲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20일 오송역에서 세종정부청사간 요금이 인하된 택시를 시승하고 있다.ⓒ충북도
    ▲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20일 오송역에서 세종정부청사간 요금이 인하된 택시를 시승하고 있다.ⓒ충북도

    20일 0시부터 충북 청주시 오송역에서 세종정부청사 간 할증요금 35%가 전격 폐지되며 청주지역 4145대의 택시가 기존보다 최대 7000원 할인된 요금으로 운행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세종시에서 정부청사 공무원들이 “고속철도 요금보다 택시요금이 더 비싸다”며 세종역 신설을 강행하고 있던 명분이 사라지게 됐다.

    이날 요금이 인하된 택시에 시승한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청주택시업계가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KTX세종역 신설을 저지하기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준 데 대해 다시 한 번 감사하다”며 “충청권 균형발전과 세종역 신설 저지라는 충북도민의 염원이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직접 택시를 타고 세종시 어진동에 위치한 정부세종청사까지 이동해 인하된 요금으로 택시비를 지불하고 택시업계와 택시기사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오송역에는 최소 3600원~최대 7000원까지 인하되는 택시요금 조견표가 작성돼 비치됐다.

    앞서 도와 청주시, 그리고 택시업계는 지난달 25일 도청에서 이시종 도지사, 이승훈 청주시장, 최현태 충북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이사장, 김병국 충북택시운송사업조합이사장, 박종택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청주시지부장, 이두영 세종역 범도민비대위 공동운영위원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송역과 정부세종청사 구간에 적용돼왔던 복합할증 요금 35%를 폐지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더불어 도는 오송역~정부세종청사 택시이용객의 교통편의 증진을 위해 동 구간을 ‘청주 택시와 세종 택시가 공동으로 정차해 영업할 수 있는 택시공동사업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청주시 6개 시내버스 회사도 청주 도심에서 오송역을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747번 급행버스를 포함해 기존 4개 노선 1일 96회에서 5개 노선 1일 214회로 확대 운행한다고 발표했다.

    택시에 이어 시내버스까지 연계 교통 수단의 이용이 편리해지며 ‘세종역 저지’는 물론 ‘오송역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