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에 큰 세력이..." 문재인 필두로 하는 親文 패권세력 에둘러 비판
  • 이재명 성남시장. ⓒ이종현 기자
    ▲ 이재명 성남시장. ⓒ이종현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 가능성을 언급해 여론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 시장은 작년 말부터 시작된 춧불정국에서 가장 주목 받은 정치인으로 꼽힌다. 그런 이재명 시장의 입에서 '탄핵 기각 가능성'이 거론된 것은 여간 예사롭지 않다는게 정치권의 후문이다.

    이재명 시장은 20일 오전 SBS '박진호의 시사전망대'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역사에서 기득권자들이 국민에 의해서 쉽게 물러난 예가 거의 없다. 대체적으로 다시 복귀했다"며 헌재의 탄핵 기각 가능성을 점쳤다.

    이재명 시장은 "(기득권 세력은) 잠시 성공한 듯 했다가 결국은 복귀했다. 그냥 쉽게 물러날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렵다"며 "헌법재판소도 100% 국민의 뜻이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고 기대는 하지만, 그렇게 믿고 싶지만, 아닐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기 어렵다"고 이같이 밝혔다.

    일각에선 이재명 시장이 탄핵 기각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제풀에 지친 촛불민심을 대변하는 것 아니냐고 진단했다. 이재명 시장은 또 최근의 촛불민심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민심은) 일단 특검 연장 여부에 대해서, 또 탄핵 기각 여부에 대해서 관심이 높고 불안해하는 분위기가 많았다"고 답했다.

    대통령 대리인단이 최종 변론 기일 연장 등 장기전 행보를 선보이는 것과 태극기집회 참석자 200만 돌파 등 분위기도 '촛불민심 불안론'에 힘을 더하고 있다.

    이재명 시장은 '태극기 집회에 전반적으로 보수 진영이 결집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보수 진영의 결집뿐 아니라, 상당히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왜냐하면 헌재 결정이 어떻게 나도 승복하자는 요구들을 주로 보수 진영 중심으로 시작했다. 그것을 반강제로 야권에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보기에는 탄핵이 기각될 가능성을 높이 보고 그 경우를 대비하고 사전 포석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명 시장은 조기 대선정국 관련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일단은 여론조사라는 게 물어보니까 대답하는 소극적인 판단을 하는 분들의 대답을 모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시장은 "저처럼 풀뿌리 바닥을 통해서 성장해온 사람들은 아무래도 대중적 인지도나 지지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지금 현재 제가 기초단체장으로 여기까지 온 것도 기적이고, 저는 경선에서 큰 어려움은 있겠지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재명 시장은 '친문 패권'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이 시장은 "(당내) 커다란 정치적 유산을 가진 존재, 당 내 세력도 크고, 이런 (세력이) 존재한다"며 우회적으로 문재인 전 대표를 필두로 한 친문 세력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