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당 '10만당원 만들기' 출정식서 지지자들 열띤 응원전孫 "3월 빅뱅… 새판짜기 이뤄질 것" 민주당 추가 탈당 예고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9일 경기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국민의당 경기도당 '10만당원 만들기' 출정식에서 열린 토크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 DB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9일 경기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국민의당 경기도당 '10만당원 만들기' 출정식에서 열린 토크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 DB

    국민의당 손학규 전 대표를 향한 경기도 당원들이 보인 예상외의 높은 지지에 안철수 전 대표가 내심 긴장한 모습이다. 손학규·천정배 전 대표와 함께 처음으로 열린 국민의당 대선주자 정견발표에서 안철수 전 대표는 목이 쉴 정도로 강하게 당심(黨心) 구애에 나섰다.

    안철수 전 대표는 19일 "이번 대선은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라며 "저는 대선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경기 안산 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국민의당 경기도당 '10만당원 만들기' 출정식에서 "작년 총선 기적을 올해 대선 기적으로 만들겠다"라며 "정권교체를 이룩할 원천은 바로 여기 여러분에게 있다. 경기도당 10만 전사가 100만 전사가 될 때까지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박근혜 게이트를 겪은 국민은 다음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5가지 기준이 있다. 정직한 사람, 깨끗한 사람, 유능한 사람, 책임져온 사람, 미래를 이끌고 갈 사람"이라며 "저는 감히 이 다섯 조건에 부합한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의 의미는 과거청산과 미래 혁명"이라며 "제게 기회를 달라.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지율 반등을 위한 복안으로는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인용되면 그때부터 비로소 우리 미래를 누가 잘 대비할 수 있을 것인지 (국민은) 그 기준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우리가 해왔던 일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자신의 안보 브랜드인 '자강안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우선 방산비리는 뿌리를 뽑아야 한다"면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야하는데 그걸 뒤에서 빼먹으면 그게 뭔가. 방산비리에 손대는 '놈'은 사회에 절대 다시 복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다소 강한 어휘를 구사하며 발언 내내 강하게 부르짖는 안철수 전 대표를 바라보는 청중 사이에서는 그의 별명인 "강(强)철수네"라는 반응도 나왔다.

    이날 토크쇼에서는 내달로 예정된 경선을 의식하듯 당원들은 벌써부터 치열한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손학규 전 대표가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헌재에서 인용이 되면 본격적으로 대선정국에 들어간다. 그때부터는 나라를 어떻게 경영할 것인가, 누가 이 나라를 개혁할 것인가"라고 말하는 중간에 한 지지자가 갑자기 "손학규"하고 큰소리로 외치자 장내는 일순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곧이어 다른 당원들도 질세라 안철수·천정배 전 대표의 이름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손학규 전 대표는 특히 경기도지사 당시 파주의 LCD단지, 판교 테크노벨리, 평택항만 조성 등의 성과와 업적을 열거하며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기업인들에게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 영세소상공인에게는 장사하기 좋은 나라, 노동자와 청년에게는 일자리가 풍부한 나라 등을 만들고 싶다"라며 "국민 모두 행복해서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는 나라를 저 손학규가 만들어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앞으로 80일간 한국 정치변화가 전광석화같이 이뤄질 것이다. 제가 3월 빅뱅을 얘기했다"라며 "정치적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이고, 정치의 새판짜기가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자신과 함께 입당한 이찬열 의원 이후 더불어민주당 내 추가 탈당 가능성을 암시한 것이다.

    손학규 전 대표는 "국민의당이 개혁세력을 모아서 민주당의 패권적 주자와 겨뤄 이길 수 있게되면 많은 정치세력이 모일 것이고 민주당의 불화가 이뤄질 것이다"라며 "그때 많은 민주당 의원들이 (국민의당으로) 들어올 것이고 진짜 정권교체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다른 당에 계신 분들에게 지금 바로 나오라는 건 의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지금 이 상황에서 탈당을 요구하고 국민의당에 합류를 요구하는건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덧붙였다. 

  •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 안철수·천정배·손학규 전 대표가 19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국민의당 경기도당 ‘10만 전사 출정식’에서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 안철수·천정배·손학규 전 대표가 19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국민의당 경기도당 ‘10만 전사 출정식’에서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천정배 전 대표는 "국민들은 넉달째 강도떼 정치를 청산하기 위한 염원을 모으고 있다"며 "강도떼 정치를 청산하고 정의의 정치를 시작하려면 지도자가 남달라야 한다. 천정배는 자신의 기득권을 버리고 기득권 세력과 싸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천정배 전 대표는 또한 "호남의 적자로서 민주주의의 중심, 호남의 열정을 끌어낼 위치에 있다. 준비된 개혁 대통령의 적임자가 천정배"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당 내 '안철수 브랜드'가 강한만큼 현재까지 손학규 전 대표는 유의미한 지지율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손학규 전 대표의 합류 이후 나타난 국민의당 호남 지지율 상승, 수도권에 분포한 넓은 지지층에다 민주당내 손학규계 의원들의 추가 탈당까지 이뤄진다면 앞으로 손학규 전 대표에게도 경선승리의 기회가 올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전 대표가 "목소리가 안 나와요"라고 할 만큼 이날 내내 목소리를 높였던 것도 장내에서 확인한 '손학규 강세'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안철수 전 대표는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경선에서 이길 복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다른 어느 당보다도 여러 지지자들이 경쟁하면서도 협력하는 정말 좋은 분위기를 연출했다"면서 직접적인 답은 피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오늘처럼 경쟁하면서도 협력하고, 함께 국민의당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그런 각오들이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