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보 "말레이 경찰, 체포 용의자 '김정남 암살 주모자' 또는 '공작원' 가능성 염두"
  • 김정남 암살 배후 조사 과정에 있어서 열쇠를 쥐고 있는 남성 용의자 4명 중 1명이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CCTV에 포착된 용의자 4명 사진.ⓒ말레이시아 중문지 '성주(星洲)' 인터넷판 홈페이지 캡쳐
    ▲ 김정남 암살 배후 조사 과정에 있어서 열쇠를 쥐고 있는 남성 용의자 4명 중 1명이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CCTV에 포착된 용의자 4명 사진.ⓒ말레이시아 중문지 '성주(星洲)' 인터넷판 홈페이지 캡쳐

    김정남 암살과 관련된 남성 용의자 4명 중 1명이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美‘CNN’ 등 복수의 외신은 18일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의 발표를 인용, 체포된 남성이 1970년 5월 6일생이며 이름은 리정철이라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중국어 신문 ‘동방일보(東方日報)’도 현지 경찰의 용의자 체포 소식을 전하며, 그가 지난 17일 오후 쿠알라룸푸르에서 붙잡혔으며, 북한 여권을 소지한 47세 남성이라고 알렸다.

    ‘동방일보’에 따르면, 체포된 용의자는 현지 경찰에 두 번째로 붙잡힌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와 가장 먼저 접촉했다고 한다. 이 용의자는 이후에도 아이샤와 계속 연락을 취했으며,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을 드나든 적이 있다고 한다.

    또 다른 말레이시아 중국어 신문 ‘중국보(中國報)’도 북한 여권을 소지한 남성 용의자의 체포 소식을 보도하며, "현지 경찰은 이 남성이 김정남 암살 주모자 또는 공작원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에 있다"고 전했다.

    국내외에서는 김정남 암살 배후를 밝힐 수 있는 열쇠가 남성 용의자 4명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이미 체포된 여성 2명이 경찰 조사 과정에서 “김정남의 존재 사실을 몰랐다”거나, “다른 사람의 지시로 범행을 나섰다”고 진술해 나머지 남성 용의자들을 체포해야 정확한 조사가 가능하다는 주장들이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도주 중인 나머지 용의자 3명을 추적 중이라고 한다.

    한편 말레이시아 중국어 신문 ‘성주(星洲)’는 쿠알라룸푸르 공항 CCTV에 찍힌 남성 용의자 4명의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성주’에 따르면 이들은 김정남 암살 용의자이며,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이 전국에 수배령을 내렸다고 한다.

    ‘성주’는 CCTV에 찍힌 4명의 용의자 중 베이지색 모자를 쓰고 있는 한 명은 쿠알라룸프르에서 체포된 북한 여권 소지 남성 용의자와 외모가 흡사하며, 경찰도 이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성주’는 CCTV에 포착된 용의자들을 각각 3, 4, 5, 6으로 번호를 매겼으며, 연령대도 50대와 30대라고 보도했다.

    ‘성주’는 “한 남성은 말레이시아 경찰이 첫 번째로 검거한 여성 용의자 도안 티 흐엉과 함께 사건 현장인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목격됐다”면서 “공항에서 김정남이 공격당하는 순간을 지켜봤다”고 지적했다.

    ‘성주’는 “또한 50대로 보이는 남성 2명과 30대 남성 1명이 (김정남 암살) 당시 공항 내 ‘헤리티지 룸’의 한 탁자에 앉아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