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페미니스트 대통령 될 것" vs 李 "일자리 문제가 제일 심각해"
  • 이재명 성남시장. ⓒ이종현 기자
    ▲ 이재명 성남시장.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두 잠룡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16일 다시 충돌했다. 이날 문재인 전 대표는 페미니스트 여성을, 이재명 시장은 취업난에 직면한 청년들을 만나며 경선 스킨십을 이어갔다.

    일찍이 문재인과 이재명, 두 대선주자의 지지층이 겹친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두 후보는 강경 좌파 세력의 지지를 뿌리로 삼고 있다는 것. 때문에 이들의 표심을 누가 더 많이 결집시키느냐에 따라 경선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페럼타워에서 열린 '정책공간 국민성장' 7차 포럼을 통해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며 표심을 호소했다. 문 전 대표가 이 같이 페미니스트 여성들에게 표심을 호소한 이유는 포럼의 주제가 '새로운 대한민국, 성평등으로 열겠습니다'이기 때문이다.

    이에 문재인 전 대표는 '자신의 어머니' 사연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어머니가 한 사람의 인간이고, 여성이라는 사실을 오랫동안 깨닫지 못했다. '여성의 눈'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심순덕 시인의 시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는 바로 제 얘기"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여성을 위한 ▲주 52시간 근로시간제 정착 ▲아빠휴직보너스제 실시 ▲국공립어린이집 이용 아동 40%로 확대 ▲블라인드 채용제 도입 ▲여성 고용 우수기업 인센티브 등 정책 구상도 곁들였다.

    이에 이재명 시장은 '열정페이(열정을 빌미로 한 저임금 노동)'에 신음하는 청년들을 만나며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한 견제구를 던졌다.

    이재명 시장은 서울 마포구 인근 카페에서 청년들과 '공정페이 간담회'를 하면서 "저는 기성세대의 한 사람"이라면서 "지금의 현실을 만든 것에 대해 (청년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하고 반성한다"며 청년들을 위로했다.

    이재명 시장은 "우리 청년 세대들의 어려움이 많다. 그중 일자리 문제가 제일 심각하다. 그리고 열정페이가 사회적 관행이라 안타깝다. 오늘 여러분을 통해 청년들의 문제가 국민의 의제로 제시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이재명 시장은 청년을 위한 이른바 '공정페이 4대정책 ▲청년의무고용비율 확대 ▲법정근로시간 준수 ▲최저임금 1만원 인상 ▲노동경찰(고용노동부 소관 근로감독관) 1만명 확보 등을 주장했다.

    이재명 시장의 공정페이 간담회엔 다수의 청년들이 참석했다. 5년 간 '유령 작곡가'의 삶을 살던 김인영 작곡가와 애슐리 노동착취의 피해자 이종현씨, 김병철 청년유니온 노동상담 팀장 등이 이 시장에게 청년세대의 고충을 털어놨다. 이날 간담회엔 이 시장을 만나기 위해 멕시코에서 온 청년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재명 시장은 '집토끼' 진보층 시선 사로잡기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으로 전망된다. 일주일 간 7억원을 돌파한 이 시장 후원회가 이를 방증한다.

    또 현재 더불어민주당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대선예비후보 출마의 변을 살펴보면 이 시장의 출마의변 조회수가 압도적이다. 이 시장의 출마의 변 조회수는 14만 6895개다. 반면 안희정 충남지사는 7609개, 최성 고양시장은 1만 5165개다. 민주당의 선두 잠룡 문재인 전 대표의 경우 아직 출마의변이 게시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