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판 문재인 대세론 흔들 묘책? 마음이 향하는 곳은…
  •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정상윤 기자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정상윤 기자

     

    독일행을 앞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행보가 여간 예사롭지 않다.

    김종인 전 대표는 지난 14일 당내 비문재인계 의원들과 대규모 만찬을 진행했다. 또 15일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과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의 조찬회동을 가졌다. 14일과 15일, 양일 간 김 전 대표가 보인 행보를 분석하면 잊혀진 개헌의 불씨를 지피는 것 아니냐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더욱이 지난 14일 김종인 전 대표와 비문계 만찬 행보에서 언급된 발언들은 정치권의 '개헌론 해석'에 무게를 더했다. 당시 이언주 의원은 "정당이라는 게 비판을 자유롭고 활발하게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야 한다. 활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다들 눈치 보고 얘기를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 비판에 열려있는 당이 아니면 발전이 없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더했다.

    '개헌론'의 좌장 격인 김무성 고문과 정의화 전 의장과의 조찬회동에서도 예사롭지 않은 발언은 이어졌다. 김무성 고문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생각해 분권형 개헌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김무성 고문이 언급한 '분권형 개헌'은 제3지대를 연결고리로 파생된 구상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를 통해 김종인 전 대표가 오는 16일 독일에 떠나기 전 여의도 전반에 '개헌몰이 바람'을 불고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다만 김종인 전 대표가 불 지피고 있는 '개헌'은 현 시점에서 볼 때 여타 정국 이슈에 묻힌 상황이다. 개헌이 이슈 소용돌이 속에 묻힌 가장 큰 이유로는 무소속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갑작스런 대선 하차가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종인 전 대표가 다시 '개헌'에 불을 지피는 데는 대통령 탄핵 기각 여론이 점차 팽배해진 것과 연관이 깊다. 탄핵 기각 여론의 팽배는 헌법재판소의 결과와 상관없이 국론분열을 만들 것이란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나아가 이를 해소할 방안으로 '개헌'이라는 데 공감적 여론도 존재한다는 것. 

    탄핵 결과에 따른 국론분열이란 명분 뒤엔 친문재인계를 향한 노림수도 존재하는 모양새다. 달리 말해 민주당 대선 경선을 준비 중인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한 고추가루를 뿌린다는 얘기다.

    이전부터 '개헌'은 여야를 불문하고 '패권 세력'을 향한 정치권의 대안으로 불렸다. 문재인 전 대표를 좌장 격으로 한 '친문재인계'는 민주당의 패권 세력으로 정평이 난 상황이다.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달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우리 당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걱정"이라며 "(민주당은) 특정인을 위해 존재하는 정당이 아니다"라고 친문 세력을 비판한 바다.    

    한편 김종인 전 대표의 구체적인 '개헌' 행보는 대통령 탄핵심판 전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 대표는 1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안보회의 참석 후 19일 귀국한다. 이후 김무성 고문 등과 다시 개헌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