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난립하지만 흥행 의문인 한국당은 환영… "더 많은 사람들 우리 당 문 두드릴 것"
  • ▲ 자유한국당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15일 자유한국당 입당과 동시에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15일 자유한국당 입당과 동시에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나라가 혼란스러운데 수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15일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심판으로 남으려 했지만 뛰쳐나와 링 위에 올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논설위원은 "김대중-노무현 10년의 좌파정권 동안 그들이 저지른 일 등을 보면 좌파가 정권을 잡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 "지난 10년 동안 논설위원을 하면서 저는 칼럼과 TV 토론으로 범죄를 고발했다"고 지적했다.

    김 전 논설위원의 주장에 따르면, 김대중 정권이 저지른 죄는 5가지로 ▲핵을 개발한 적대세력에 4억 5천만 달러를 국민 몰래 뒷돈으로 준 점 ▲민간인 1천 명을 불법으로 도청해 국정원장 2명이 감옥에 간 점 ▲ 아들 세 명이 모두 비리로 국민을 실망시켰고, 특히 그중 두 사람은 감옥에 간 점 ▲ 대통령 비서실장이 호텔 사우나에서 기업인들로부터 1억 원의 뇌물을 받은 점 ▲ 청와대 공보수석이 심야에 술에 취해 중앙일보 사자일에 쳐들어가 "논조가 맘에 안 든다"고 협박하고 물컵을 바닥에 내동댕이 치고 블랙리스트를 만드는 등의 언론 탄압을 일삼은 점이다.

    노무현 정권 역시 4가지 범죄를 저질렀다고 했다. 그는 ▲권위주의 타파를 외치며 대통령 권위를 내동댕이 친 점 ▲정권의 반미 정서 때문에 한·미 동맹, 경제, 국가 안보가 흔들린 점 ▲김정일을 만나 역사상 가장 굴욕적인 정상회담을 하고 NLL을 포기할 것처럼 얘기한 점 ▲ 부인이 100만 달러를 받고 다른 가족도 대규모 비리를 저지르는 등 부정부패를 자행한 점을 일일이 열거하며 꼬집었다.

    김 전 위원은 "그러면 지금은 다르냐, 저는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김대중-노무현 세력의 큰동생이고,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막냇동생"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은 인물이 아니라 세력이 집권하는 것이기 때문에 야권 성향 인물의 당선은 곧 좌파 정부 집권과 같은 의미라는 설명이다.

    이어 "자유한국당은 크게 잘못했고 국민의 질타가 보수를 때리고 있지만 자유한국당에는 북한의 공산집단으로부터 이 나라를 지키고 근대화·산업화를 이룬 저력이 있다"면서 "제가 새로운 깃발이 돼 잘못된 것을 철저히 고치고 개혁하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입당과 대선 출마는 이렇다 할 강한 대선주자가 좀처럼 등장하지 못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사정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유한국당은 당내 대선 출마를 검토 중인 사람만 십 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확실한 대선 주자는 없는 상태다.

    이같은 사정 때문에 진보진영과 확실한 각을 세우기보다는 바른정당과 설전이 아직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좌파의 집권을 막는 데에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분열상이 계속되자 참대 못해 직접 선수로 뛰게 된 것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실제로 그는 이날 안보 등을 앞세우면서 문재인 등을 정면으로 겨냥했지만, 같은 보수진영에 속하는 바른정당은 물론 원외 보수세력인 태극기 집회에 대해서도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김 전 위원은 "대통령에 대해서는 헌재의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라며 "태극기 집회에 시위자들 사이에서 지켜보기도 했지만, 무대에 올라가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 ▲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대위원장과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입당원서를 주고받으며 악수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대위원장과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입당원서를 주고받으며 악수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한편,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같은 날 오전, 대선 출마 선언에 앞서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직전에 자유한국당 입당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여러 면에서 중량급 초중량급 인재가 들어와 문을 열어주셔서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당의 문을 두드리게 될 것 같다"고 환영을 표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아울러 "김 전 논설위원은 보수의 확실한 이론과 논객으로 언론 활동을 통해 국민에 많은 영향을 끼쳤고, 보수 가치의 근간을 지켜나가는 데 많은 공헌을 한 바 있다"고 추켜세웠다.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1959년 2월 1일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처음 한국일보에 입사한 뒤 중앙일보로 이직한 그는 정치부 차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거치면서 논설위원으로 재직했다. 다수의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좌파 진영의 토론자들을 상대로 보수의 가치를 전파하는데 앞장선 인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