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개가 왼쪽으로 가는데 하나가 오른쪽에 남아있는 꼴 못 봐"
  •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MBC 경영진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한 것을 두고 "고영태 녹음파일을 내보낸데 대한 보복"이라고 15일 지적했다.

    앞서 환노위는 노조 활동을 이유로 징계성 인사발령을 내린 의혹을 명분으로 MBC 안광한 사장 등 경영진을 대상으로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13일 의결했다. 이날 결정은 환노위 재석 의원 13명 중 9명 찬성으로 통과됐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은 반발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야당이 위원장(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인천 부평乙)인 국회 환노위가 날치기로 MBC를 청문회에 세웠다"며 언론 탄압 의혹을 주장했다.

    MBC는 지난 8일부터 매일 고영태 녹음 파일을 공개하며 최순실 사태의 본질이 다른 곳에서 시작됐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특히 MBC는 공개된 녹음파일이 헌법재판소에 제출된 만큼, 변론과 증거신청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도 크다고 진단했다.

    김 의원은 "비로소 진실을 보도하기 시작한 MBC에서 우리는 희망을 본다"며 "용기있는 이 하나쯤은 우리 옆에 있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야당은)99개가 왼쪽으로 가는데 그 하나가 아직 오른쪽에 남아있는 꼴을 못 보는 것"이라며 "애국시민들의 분노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또 "우린(새누리당은) 반년 넘게 편파언론의 융단폭격을 받으면서도 특정언론사 손보기는 상상도 안했다"며 "나도 오늘 국회 법사위에서 따질 것이 많지만 항의하는 의미로 상임위 일정을 보이콧 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환노위 청문회 날치기 통과는 야당 독재라며 이날부터 전체 상임위 일정을 무기한 보이콧하기로 했다. 다만 북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이 현안인 정보위와 국방위는 예외로 두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