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모레쯤엔 대선준비위원회 발족"…자유한국당, 본격 대선 체제로 전환
  • ▲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40일 전에 전당대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40일 전에 전당대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40일 전에 전당대회를 열 것"이라면서 2선 후퇴시기를 못박았다.

    하루빨리 대선후보 경선 흥행몰이에 나서 당선되는 후보에 전폭적인 힘을 실어주겠다는 올인 전략으로 해석된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14일 수원시 권선구 경기종합노동복지회관에서 열린 경기도당원 연수에 참석해 "언제 대선이 치러질 지 모르지만 우리 당은 만반의 태세를 갖추려고 생각한다"면서 "전국을 돌면서 경선 과정을 거쳐 대통령 선거 40일 쯤 우리당 대통령 후보를 결정하는 전당대회를 열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혹시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인용되는 그런 불행한 사태가 온다면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면서 "나는 (조기전당대회까지) 책임을 맡은 비대위를 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통령 후보를 내고 선거에 돌입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대선에서) 필승할 수 있는 당으로 만들겠다"면서 "힘을 하나로 뭉칠 때 자유한국당이 이길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자신의 거취를 직접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대선후보 경선을 통해 새로운 대선 후보가 결정되면 비대위체제는 자연스럽게 대선후보를 서포트 하는 역할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의 한 당직자는 "경선 과정을 통해 대선후보가 일단 나오면, 당은 모두 대선후보 중심으로 움직이게 된다"면서 "모든 당무 역시 대선후보가 관리하게 되고 비대위는 당장 물러나지 않더라도 사실상 2선에서 대선후보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체제 전환은 이렇다할 구심점이 없는 자유한국당에 새로운 구심점을 만들기 위한 포석으로 관측된다.

    현재 자유한국당은 최순실 사태 이후 이렇다할 구심점이 없는 관계로 지지층을 결집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차기 대선주자로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황교안 권한대행이 있지만 그는 자유한국당 소속이 아니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의 부재로 인해 당명 선정에서도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직자는 기자들에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이라는 당명을 정할 때는 여러 논란이 없었다. 정하면 대부분의 사람이 따랐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 ▲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그의 왼쪽으로 정우택 원내대표, 오른쪽으로 김문수 비상대책위원이 보인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그의 왼쪽으로 정우택 원내대표, 오른쪽으로 김문수 비상대책위원이 보인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실질적 체제 전환을 위한 청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내일 모레쯤에는 대선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자 한다"면서 "불임정당이라 놀림을 받았는데 요즘에는 하루에 한 명 씩 애를 낳고 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나아가 "(언론에서는) 탄핵이 결정 안 된 상황에서 탄핵이 인용될 것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냐는 말씀을 하시겠지만, 옛날 대통령 선거 때도 지금쯤 준비위를 발족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같은 자리에서 그는 "우리당의 지지율이 최근 전국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비대위원장 생활을 회고했다.

    그는 "한 자릿수에 머물던 당시 새누리당에 내가 처음 당에 왔을 때는 11% 였는데, 지금 자체조사에 의하면 2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얻고 있다"면서 "당에 대해 많은 실망했던 국민들이 우리의 진심을 받아줬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그간 쇄신이라는 이름으로 불가피하게 많은 사람을 아프게 했다"면서 "제가 비대위원장을 마치는 날 그분들을 찾아가 용서를 빌겠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