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녹음파일의 폭로: 고영태 그룹, 최순실 약점캐면서 利權엔 이용

    자신을 도와주었던 사람을 파멸시키기 위한 약점 잡기를 하면서도 그를 이용, 私益을 추구하는 것은 정상인으로선 하기 힘들다. 더구나 일부에서 義人으로 칭송 받는 인물의 행동으로는 영 어울리지 않는다.

    趙甲濟   /조갑제닷컴 대표     
      


  •    최순실 사건의 제보자 고영태 씨는 12월1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았다.
    조서에 이런 대목이 보인다.
     
       “제가 최순실과 크게 다투고 2014. 말경부터 사이가 완전히 멀어졌다가 2015.4. 경 최순실이 대통령 가방 제작을 의뢰하여 다시 최순실과 가깝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최순실과 다툰 이후 최순실에 대한 비위사실을 수집하여 2014. 말경 언론사에 제보한 사실이 있는데, 저는 최순실과 완전히 끝낼 생각으로 최순실에 대한 정보를 계속 모으고 있었고, 이00, 최0이 어느 정도 정보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김수현이, 최0이나 이00은 제가 최순실과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절대 정보를 줄 사람들이 아니라는 말을 하였고, 저도 정보를 얻을 생각에 최순실과 계속 가깝게 지내는 것처럼 말했는데 이00나 최0이 실제 그렇게 믿고 위와 같은 대화를 나눈 것 같습니다.”

       ‘위와 같은 대화’란 이런 것이다.
       <최0: 고희동이 연구한 36억짜리 선정되게 해야 하는데...내가 밀고...영태형은 누나가 알아서 처리해요.
       이00: 이런 거는 말이 나오면 안되고 빡세게 잘해야 해. (중략). 너, 과장, 영태 등등 나눠먹으면 되는 거야.>
     
       이 대화는 고영태의 측근 김수현 씨가 녹음한 것이다.
       검사는 이 녹음을 들려주고는 이렇게 물었다.
       “대화내용을 들어보면 잉00, 최0, 김수현이 고희동이라는 사람이 연구한 36억짜리 과제를 문체부에 제안하여 문체부 내에서는 최0이 밀고, 밖에서는 진술인(고영태)을 통해 최순실로 하여금 문체부에 압력을 행사하여 위 제안을 선정되게 한 다음, 문체부에서 나오는 예산을 진술인을 포함하여 서로 나눠먹자는 모의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 어떠한가요?”

       고영태는 “위 내용을 그들에게 직접 듣지는 못했습니다”라면서 “저를 통하여 뭔가 해보려고 한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여기 나오는 최0는 당시 문체부 장관 보좌관으로서 고영태 씨와 친밀하게 교류하고 있었다.
     
       고영태 씨는 최순실과 갈라섰다가 다시 협력하는 척하면서 최순실을 파멸시킬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고 자백하였다. 그러면서도 한 쪽으로는 이권(利權)에 개입하였다.

       2016년4월20일자 녹음파일 녹취록.
     
       "고영태: 중요한 또 하나의 오더가 있는데, 세관장.. 아니 세관장이란다 국세청장을 하나 임명하라는데.
       김수현: 국세청장..아는 사람이 없잖아요.
       고영태: 물색 한번..찾아봐야지..세관 쪽에 있는 사람으로.
       김수현: 있겠죠. 찾아보면 나오겠죠.
       (중략)
       고영태: 근데 유 대표하고 얘기할 게 아니야. 걔하고 애기해봐야 쓸모없는 놈들 만들어 올텐데..애기하면 뭐 하냐. 아무것도 도움 안 되는 세관장 앉혀놓고 돈도 못 받고.. 그 얘길 해봤자 저 새끼 그런 거 바란다 그렇게 볼까봐..지가 못해 그런데, 과장님한테 그 얘기 했는데, 제가 이 자리 오기까지 들어간 것도 많고, 집에서 돈 끌어다 빚내 가지고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그래도 저희 직원 쪽으로 세관장 앉힐 때 돈 들어갔으니까 그거는 어느 정도 제 꺼 돈을 벌려는 게 아니고 들어간 돈을 빼려고..빚이 생겼는데..그랬더니 과장님이 그거는 미안하네 그러더라고."
     
       고영태 진술은 이렇다.
      <검사: 진술인은 관세청 이00, 류00을 통해 최순실에게 추천하여 그 자리에 취임한 관세청 차장, 인사국장, 세관장으로부터 받은 대가가 있는가요.
       답: 차장이나 인사국장에게 받은 것은 아닌데, 세관장이 된 김00으로부터 상품권을 받아서 최순실에게 전달한 사실이 있습니다.>
     
       김수현 녹취파일엔 고영태씨가 최순실을 이용하여 정부 인사에 개입하거나 이권을 노렸다는 의심을 갖게 만드는 대목들이 있다. 폭로에도 윤리가 있을 것이다. 자신을 도와주었던 사람을 파멸시키기 위한 약점 잡기를 하면서도 그를 이용, 私益을 추구하는 것은 정상인으로선 하기 힘들다. 더구나 일부에서 義人으로 칭송 받는 인물의 행동으로는 영 어울리지 않는다.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