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MBC본부 12대 집행부 선거 결과, 단독입후보한 김연국 기자 당선김 신임위원장, 지난 3일 사내 집회서 "MBC는 더 파괴되고 무너져야" 망언
  •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12대 본부장에 당선된 김연국(좌) 기자와 수석부본부장에 당선된 대구MBC 도건협 기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12대 본부장에 당선된 김연국(좌) 기자와 수석부본부장에 당선된 대구MBC 도건협 기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지난 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1노조) 12대 본부장(위원장)에 당선된 김연국 MBC 기자가 지난 3일 상암MBC 사옥 1층 로비에서 열린 조합원 집회에서 "역설적이지만 MBC는 더 철저하게 파괴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뉴스를 하지 않을 각오로 완전히 무너뜨려야 다시 세울 수 있다"는 극단적인 언사를 내뱉은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김연국 신임본부장은 당시 차기 본부장 후보 자격으로 연단에 올라 "작더라도 지금부터 저항을 시작해 달라. 우리에겐 힘이 있다. 우리로부터 역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하며 "수십 년간 MBC가 지켜왔던 가치들이 파괴되는 동안 우리는 서서히 저항적 실천을 유예해 왔다"고 밝혀, 사실상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를 철저히 파괴시키는 게 '출마 목적'이라는 섬뜩한 세계관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의하면 발언 당시 김 본부장의 손엔 '2012년 파업 이후 공영방송 기자들의 주체성 재구성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석사 논문을 낸 임명현 기자의 인터뷰가 실린 한겨레신문이 들려 있었고, 연단 아래에 있던 1노조 조합원들은 "경영진 사퇴! 사장선임 중단!" "언론장악 방지법 즉각 제정하라!" "국정농단 축소보도 즉각 중단하라!" "청산! 언론공범 쟁취! 공정방송"이라는 손피켓을 흔들며 호응을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MBC노동조합(3노조 / 공동위원장 김세의·임정환·최대현)은 지난 6일 공개 성명을 통해 "MBC의 한 축인 뉴스 부문을 '완전히 무너뜨려야 한다'는 말이 과연 MBC 내의 한 조직을 대표하겠다는 인물의 말인지 의심이 든다"며 "이는 암세포처럼 자기 몸을 스스로 위해하고 나선 것이고, 생계 터전에 굵은 소금을 묻힌 격"이라고 꼬집었다.

    MBC노동조합은 "(김 본부장의 과격 발언으로) 그동안 MBC는 철저한 목적 의식 아래 파괴됐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고, 1노조가 공동의 터전을 철저히 생채기 내왔다는 점을 노골화했다는 분석"이라며 "누가 그들에게 MBC를 파괴할 권리를 줬는지 그들에게 묻는다"고 일갈했다.

    또한 MBC노동조합은 지난 3일 MBC 로비에서 대규모 집회가 벌어지고 '근조 MBC뉴스'라는 피켓이 등장한 것과 관련, "조직에 속한 구성원이 조직의 죽음과 파멸을 바라는 퇴행적인 상황이 사장 선임을 앞두고 반복되고 있는 것은 사장 선임에 자신의 조직 목소리를 최대화하겠다는 '조직이기주의' 행태가 어김없이 튀어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MBC노동조합이 배포한 공식 성명 전문.   

    "MBC 완전히 무너뜨려야" 극한 독설 등장
    누구를 위한 노동조합인가?


    MBC사장 선임 일정이 확정됐다. MBC구성원들은 MBC를 이끌 수장에 대한 기대보다 더 큰 우려감에 빠져 있다.

    사장 선임을 전후해 또다시 시작된 MBC내 특정 조직의 강짜 행동 때문이다.

    공공연하게 사장 선임에 개입하기 위한 세 드러내기를 할 것이란 우려는 한 치도 벗어나지 않고 현실화됐다.

    결국 MBC구성원 모두의 공간인 MBC로비에서 다시 대규모 집회가 벌어졌다.

    이날은 '근조 MBC뉴스'라는 피켓마저 등장했다. 이를 바라보는 여타 MBC구성원들은 참담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조직에 속한 구성원이 조직의 죽음과 파멸을 바라는 퇴행적인 상황이 사장 선임을 앞두고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사장 선임에 자신의 조직 목소리를 최대화하겠다는 조직이기주의 행태가 어김없이 튀어나온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해당 집회 자리에서 앞으로 해당 조직을 이끌겠다며 나선인물의 발언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MBC의 한 축인 뉴스 부문을 "완전히 무너뜨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용과 수사적인 표현이라고 해도 섬뜩한 세계관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MBC 파괴돼야 한다" 발언
    즉각 철회해라!


    과연 MBC내의 한 조직을 대표하겠다는 인물의 말인지 의심이 드는 발언이다. 암세포처럼 자기 몸을 스스로 위해하고 나선 것이고, 생계 터전에 굵은 소금을 묻은 격이다.

    그동안 MBC는 철저한 목적 의식 아래 파괴됐다는 점이 다시 확인된 것이다.

    언론노조 MBC본부(이하 본부노조)가 공동의 터전을 철저히 생채기 내왔다는 점을 노골화했다는 분석이다. 누가 그들에게 MBC를 파괴할 권리를 줬는가? 그들에게 묻는다.

    "MBC뉴스를 당신들이 완전히 죽인다고 하자, 과연 다시 살릴 수 있는가? 살해자가 의사가 될 수 있겠는가? 사장 선임에 맞춰 움직임에 나섰다면 당신들의 의도는 무엇인가?”

    또 시작된 ‘사장 선임 앞둔 압박 구태’
    반드시 막아내겠습니다!

     
    전체 가운데 일부 조직이 입신영달을 위해 조직 전체를 위해 한다면 이제는 그런 자해 움직임을 막아야 할 것이다. 특히 이들이 기를 쓰고 죽이려는 MBC뉴스를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

    차기 사장 선임이 시작됐다. 중요한 시기다. 이런 상황을 교묘히 이용하려는 일부 구성원은 한시 바삐 구태를 버려야 할 것이다. 터전인 MBC에 대한 자해를 그만두길 바란다.

    이에 MBC노동조합은 거듭 밝히는 바이다. 우리 노조는 사장 선임에 개입하려는 일부 구성원들의 불순한 움직임에 단호히 반대한다.

    - MBC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