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온갖 욕설 동원된 맹목적인 비난 강연…오히려 北주민들 반감 일으켜"
  • ▲ 중거리 탄도미사일 기습 시험발사 장면을 지켜보는 김정은. 북한은 자신들의 미사일은 미국을 향한 것이라며, 한국 내 '사드' 배치를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중거리 탄도미사일 기습 시험발사 장면을 지켜보는 김정은. 북한은 자신들의 미사일은 미국을 향한 것이라며, 한국 내 '사드' 배치를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북한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국 내 ‘사드(THAAD)’ 배치 결정을 맹목적으로 비난하는 강연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10일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2월 초 김책제철소에서 시작된 정세강연이 각 기관 기업소, 사회단체들에서 집중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안다”면서 “주민대상 정세강연의 강연 내용은 주로 남조선에의 사드 배치를 강력히 비난하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강연은 미국이 남조선에 핵전략 폭격기를 비롯한 핵전쟁 장비들을 대거 배치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면서 “특히 사드 배치는 북한을 핵전쟁 참화 속에 몰아넣으려는 적대행위의 분명한 증거라고 선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한국 내 사드 배치가 결정된 2016년 7월 이후 대남·대외 선전매체를 동원해 이를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주민강연회를 통해 사드 배치에 대한 소위 사상 교육을 실시한다는 소식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 당국의 선전·선동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고 한다. 주민들은 북한이 핵보유국, 핵강국 등을 운운하며 자랑을 하면서, 왜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에 예민하게 반응하는지 그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대부분의 주민들은 남조선에 미국의 사드가 들어오든 말든 우리와 무슨 상관이냐며 강연회 내내 무표정한 태도를 보인다”면서 “당국이 금방이라도 전쟁이 날 것처럼 소동을 떠는 것은 수십 년간 이어온 통치수법이어서, 이제는 아무도 믿으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함경남도의 다른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최근 (북한 당국이) 김정은 신년사를 강조하면서 남조선과 미국을 비난하는 강연을 연이어 개최하고 있다”며 “온갖 상스러운 말과 욕설로 남조선의 사드 배치를 비난하다보니 오히려 주민들의 반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