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L.A. 시작으로 뉴욕, 뉴저지, 펜실베니아, 캐나다, 독일, 호주까지 확산세
  • ▲ 2016년 12월 31일 대한문 앞 광장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 이 정도 규모는 아니지만 세계 곳곳에서 태극기 집회가 연이어 열리고 있다. ⓒ뉴데일리 DB
    ▲ 2016년 12월 31일 대한문 앞 광장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 이 정도 규모는 아니지만 세계 곳곳에서 태극기 집회가 연이어 열리고 있다. ⓒ뉴데일리 DB


    오는 2월 11일 오후 6시 정월 대보름에도 ‘탄핵반대 태극기 대회’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날 대회는 16번째다. ‘태극기 집회’가 한국에서만 열렸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이미 2016년 말부터 미국,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2016년 12월 31일 L.A. 코리아 타운에 있는 윌셔-웨스턴 메트로 광장에서는 150여 명의 교포들이 참석한 가운데 ‘불법탄핵 국회해산’ ‘좌파 언론폐지’ ‘인명진 퇴출’ 등을 외치며 ‘태극기 집회’를 가졌다. 이를 시작으로 美교민사회는 곳곳에서 ‘태극기 집회’를 열기 시작했다.

    지난 1월 14일 美뉴욕 플러싱의 한양마트 앞에는 태극기를 든 재미교포 300여 명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무효와 종북세력 척결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뉴욕 애국 동포 동지회, 한인 자유 민주 수호회, 조국 수호 민주 연대, 월남참전용사전우회 등이 모인 이날 태극기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헌법재판소에 ‘탄핵 무효’를 촉구하는 한편 한국의 국정혼란을 초래하는 종북 좌파를 척결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졸속 탄핵한 국회를 해산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교포들은 “고국의 국정혼란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어 나왔다”며 “(대통령 탄핵은 불순 세력들에 의한 조작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우리 조국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1월 29일, 2차 태극기 집회를 가졌고, 이후로도 이 모임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지난 1월 20일에는 L.A에서, 1월 28일에는 애틀란타에서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특히 애틀란타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는 美CNN 앞에서 열렸다. 태극기 집회 참석자들은 검찰을 향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수사를 진행하고, 촛불시위의 배후를 밝혀내 처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을 걱정하는 미국인도 ‘태극기 집회’에서 한 목소리를 냈다. 마이크 맥클럼 교수는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지금 한국이 겪고 있는 힘든 시간 가운데서도 하나님이 종북좌파보다 크다는 사실은 잊지 말라”면서 “하나님께서 한국과 미국을 축복하실 것”이라고 외쳐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 ▲ 지난 1월 28일(현지시간) 美애틀란타 CNN 본사 앞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서 스티브 아담스 변호사가 발언하는 모습. ⓒ美현지 교민매체 동영상 화면 캡쳐
    ▲ 지난 1월 28일(현지시간) 美애틀란타 CNN 본사 앞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서 스티브 아담스 변호사가 발언하는 모습. ⓒ美현지 교민매체 동영상 화면 캡쳐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스티브 아담스 변호사는 한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언론들이 했던 것처럼 박 대통령을 탄핵할 증거가 없거나 조작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헌법 재판소는 탄핵에 대해 국민들을 속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 22일에는 하와이에서도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하와이 애국동포 총연합회가 주관한 집회에는 200여 명의 현지 교민들이 모여 ‘탄핵 원천무효’ ‘종북·선동언론 폐쇄’ ‘썩은 국회 해산’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하와이 애국동포 총연합회는 이날뿐만 아니라 2월 5일, 2월 19일에도 ‘태극기 집회’를 가졌다.

    지난 2월 4일에는 美뉴저지 교민들이 팰리세이즈 공원에서 뉴욕 교민들과 합동으로 ‘태극기 집회’을 열었다. 이날 모인 300여 명의 교민들은 국회에 의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이 위헌적인 것이라며, 한국 정치권과 언론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한다. 펜실베니아州 교민들이 가진 ‘태극기 집회’도 비슷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태극기 집회’는 미국에서만 열린 게 아니다. 김진태 의원의 방문으로 국내 언론에도 보도된 1월 28일 캐나다 토론토 집회를 비롯해 브라질 상파울루,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에서도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고 한다.

  • ▲ 지난 1월 22일(현지시간) 하와이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 ⓒ하와이 애국동포 연합회 블로그 캡쳐
    ▲ 지난 1월 22일(현지시간) 하와이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 ⓒ하와이 애국동포 연합회 블로그 캡쳐


    특히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교민들을 중심으로 ‘국민수호 유럽연대’가 결성돼 교민사회에서 탄핵반대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고 한다.

    독일 태극기 집회에 참석했다는,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의 한 회원은 “나도 25만 원 들여 스위스에서 독일에 갔다”며 “체코, 스위스 등 다른 유럽국가 교민들도 6~9시간씩 기차를 타고 와서 집회에 참석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 같은 ‘태극기 집회’ 확산은 이제 호주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在호주 나라사랑 총연합회와 在호주 나라사랑 여성회는 지난 2월 4일 “오는 2월 15일 라트비안 회관에서 권영해 前국방장관 초청 강연회를 갖고, 이튿날인 2월 16일에는 스트라스 필드 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在호주 나라사랑 총연합회 등에 따르면, 호주에서 열리는 ‘태극기 집회’는 재향군인회 호주지부, 6.25참전 유공자회 호주지회, 월남참전자회 호주 총연합회, 해병대 전우회 호주 연합회, 이북도민회 연합회 등이 후원하고 있다.

  • ▲ 지난 1월 30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 이날 집회에는 스위스, 체코 등의 교민도 참가했다고 한다. ⓒ일간베스트저장소 인증샷 캡쳐
    ▲ 지난 1월 30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 이날 집회에는 스위스, 체코 등의 교민도 참가했다고 한다. ⓒ일간베스트저장소 인증샷 캡쳐


    현재 국내 태극기 집회는 회를 거듭할수록 인원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해외에서 열리는 태극기 집회를 국내와 같은 잣대로 비교할 수는 없다. 물론 2016년 12월 26일자 ‘조선일보’ 기사에서처럼 여유 있는 교민은 비행기를 타고 귀국해 태극기 집회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런 사례가 많지는 않다. 수십 수백여 명의 교민들이 이역만리 타향에서 고국의 ‘법치 확립’과 ‘사회 안정’을 위해 태극기를 들고 나섰다는 점은 집회 규모나 횟수 보다는 고향을 떠난 지 수십 년이 지나도 여전히 고국을 사랑하는, 그런 교민들이 세계 곳곳에 있다는 점만 해도 중요한 뉴스거리일 텐데 ‘탄핵’과 ‘최순실’, ‘블랙리스트’에 집착하는 한국 언론들은 이를 거의 보도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