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전문가 “北 생산하는 자동차, 실제로는 ‘중국차’나 마찬가지”
  • ▲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판매하고 있다는 소형세단 '휘파람'. 공식 가격은 미화 2만 달러라고 한다. ⓒ자유북한방송 제공
    ▲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판매하고 있다는 소형세단 '휘파람'. 공식 가격은 미화 2만 달러라고 한다. ⓒ자유북한방송 제공


    북한이 2016년부터 주민들에게도 판매하고 있는 자동차들은 통일교 계열의 ‘평화자동차’가 만든 것이라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평화자동차’는 2011년 11월 이후 자동차를 단 한 대도 만들지 않고 있으며, 실은 중국제 자동차를 사용 중이라고 中매체가 지난 8일 보도했다.

    中공산당 관영매체 ‘신화통신’ 계열의 ‘참고소식망’은 독일 출신의 중국 자동차 시장 전문가 ‘에리히 폰 잉거’ 씨를 인용, “북한은 아직 자체적으로 민수용 자동차를 생산할 수 없어, 그 대안으로 중국산 자동차를 사용한다”고 전했다.

    ‘에리히 폰 잉거’ 씨는 “평양 남부에 있는 북한 유일의 자동차 회사 ‘평화자동차’는 생산 정지 상태”라면서 “2012년 11월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대의 자동차도 생산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 후에 북한이 생산했다는 신형 자동차는 사실상 모두 중국 자동차라는 설명이었다.

    ‘에리히 폰 잉거’ 씨는 “비록 북한이 자동차 제조 공정을 가동하고는 있지만, 타이어, 배터리 등 극히 일부 소모품 생산에 국한돼 있다”면서 “평화자동차의 모든 부품은 중국에서 들여온다”고 주장했다.

    ‘에리히 폰 잉거’ 씨는 “2013년 평양 춘계 자동차박람회 때 평화자동차가 36종류의 승용차, 트럭 SUV 등을 선보였지만, 실은 대부분 中창춘제일자동차회사, 제일폭스바겐회사가 제조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中‘참고소식망’은 북한이 승용차 생산을 하지 못하는 이유로 수십 년 동안 비교적 구조가 간단한 군용차와 구식 트럭 생산에만 집중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또한 2016년 3월부터 시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로 자동차 부품을 구하기가 어려워진 점도 북한의 승용차 생산에 걸림돌이 됐다고 지적했다.

    中‘참고소식망’은 “中자동차 업체 ‘화타이’가 수백여 대의 승용차를 북한에 판매했고, 2014년 평양에 설립한 KKG택시 회사가 이를 도입했다”면서 “북한이 생산한 ‘승리’와 ‘태백산’ 트럭들은 중국제 중고 트럭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中‘참고소식망’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지난 1일 ‘자유북한방송’이 보도한, 북한 내에서 주민들에게 판매하는 승용차들은 ‘평화자동차’가 과거에 생산한 것이거나 겉모습만 ‘평화자동차’의 것이고, 그 내부는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 된다.

    ‘평화자동차’는 2000년 통일교 계열사인 ‘평화자동차 총회사’와 북한 ‘조선민흥총회사’가 합작 설립한 자동차 업체다. 하지만 2012년 교주 문선명 씨가 사망하고, 2013년 초반 남북관계가 경색되자 통일교 측이 북한 당국에 경영권을 넘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