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영 대변인 "수사권 없는 국민의 한계… 국회가 진상 조사 나서야"
  • ▲ JTBC의 태블릿PC 조작보도 의혹을 심의해달라며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방송회관 1층 로비에서 철야 농성을 벌이던 최후의 9인이 23일만에 농성을 풀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JTBC의 태블릿PC 조작보도 의혹을 심의해달라며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방송회관 1층 로비에서 철야 농성을 벌이던 최후의 9인이 23일만에 농성을 풀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JTBC의 태블릿PC 조작보도 의혹을 심의해달라며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방송회관 1층 로비에서 철야 농성을 벌이던 '최후의 9인'이 23일 만에 농성을 풀고 '태블릿PC 진상규명 국민감시단'을 발족했다. 

    8일 최후의 9인은 농성을 벌이던 방송회관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3일간 씻지도 못하고 외부로 나가지도 못하는 최악의 인권유린 상황에서 철야농성을 하며 끝까지 싸워온 9인의 애국 국민들은 태블릿PC 진상규명을 바라는 국민의 뜻을 국회에 전달하려고 한다"며, 사실상 농성을 종료했다.

  • ▲ 한국방송회관 1층 로비에서 진행된 '태블릿PC 진상규명 국민감시단' 기자회견을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한국방송회관 1층 로비에서 진행된 '태블릿PC 진상규명 국민감시단' 기자회견을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방심위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던 9명의 시민들은 앞으로 '태블릿PC 진상규명 국민감시단'이라는 자발적 단체를 꾸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국회 등이 태블릿PC에 대한 진상규명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감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태블릿PC 국민감시단은 국회에 방송심의위원회의 해체와 태블릿 PC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최후의 9인을 대표하고 있는 허윤영 대변인은 "앞으로 저희는 태블릿PC 진상규명을 원하는 국민의 염원이 제대로 잘 이행되는지를 보기 위해 국민 감시단으로 활동한다. 방심위와 국회를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 ▲ 허윤영 농성단 대변인.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허윤영 농성단 대변인.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국민감시단은 "방송심의원회의 존재이유는 언론의 잘못된 보도를 바로잡아 제대로 된 진실을 국민에게 알리는 것이다. 완벽한 조작임이 드러났음에도 심의하지 않고 징계하지 않는 방송심의위원회를 국민혈세로 운영할 아무런 명분이 없다. 즉각 해체 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검찰이 수사조작을 하고 있는 작금의 사태에 수사권 없는 국민들인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국민을 대신해 태블릿PC 관련한 청문회를 열어 진실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방송심의위원회가 JTBC의 보도에 대한 심의를 조속히 할 수 있도록 국회가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밖에도 국민감시단은 JTBC에 태블릿PC 진실규명을 위한 끝장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국민감시단은 JTBC가 입수했다고 밝힌 태블릿PC는 최순실씨의 것이 아니며, JTBC가 의도적으로 최순실씨의 것으로 조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 ▲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국민감시단은 기자회견에 참석한 윤상현 새누리당 국회의원에게 국회에 바라는 것을 적은 서한과 JTBC의 태블릿PC 보도를 조작으로 추정하는 근거를 담은 문서들을 전달했다. 

    윤상현 의원은 "태블릿PC 진상규명과 공정한 언론 보도를 촉구하며 농성을 하신 최후의 결사대 9인께 경의를 표한다"며 "여러분들의 애국과 애정 열정이 국회에 수렴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 김경재 자유총연맹 총재.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김경재 자유총연맹 총재.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김경재 자유총연맹 총재는 농성자들을 격려하며 "23일 동안의 농성은 한국 역사에 기록되고 있다. 요새 우리나라는 광기가 번지고 있고 광기의 악령이 전 사회에 범람하고 있는데, 아홉분 투사들의 투쟁이 한국사를 이끌어가는 신기원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경재 총재는 "국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태블릿PC 진상규명을 해야 할 것"이라며 "공산주의 사회에서도 언론의 조작이 이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언론의 조작을 제대로 밝히지 못한다면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경재 자유총연맹 총재,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해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등이 참석했다. 

    기자회견 후 23일 만에 방송회관 밖을 나선 최후의 9인은 태극기를 들고 기다린 시민들에 둘러싸여 따뜻한 격려를 받았다. 

    방송회관 앞에서 1시간여를 기다린 150여명의 시민은 최후의 9인이 나오자 일제히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 ▲ 농성단 최고령자인 70대 박규정씨.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농성단 최고령자인 70대 박규정씨.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시민들은 "애국자" "대한민국 만세" 등의 구호를 연발하며 악수와 포옹으로 최후의 9인을 격려했다. 

    한 시민은 농성자의 손을 잡고 "얼마나 고생이 많았느냐"며 울먹였다. 4주간 제대로 된 난방도 되지 않는 곳에서 버텨왔던 농성자들도 시민들의 응원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최후의 9인은 향후 한국방송회관 앞에 천막을 치고 릴레이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 ▲ 23일 간의 농성을 끝내고 나온 최후의 9인에게 장미꽃을 건네는 시민.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23일 간의 농성을 끝내고 나온 최후의 9인에게 장미꽃을 건네는 시민.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