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역 안정과 평화 위협, 결사반대” 제주기지 반대측 “中-韓관계 파멸” 유사한 주장
  • 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8일 "줌월트급 구축함의 한국 배치에 결사반대한다"는 中외교부 대변인의 답변을 보도했다. ⓒ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온라인 한글판 캡쳐
    ▲ 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8일 "줌월트급 구축함의 한국 배치에 결사반대한다"는 中외교부 대변인의 답변을 보도했다. ⓒ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온라인 한글판 캡쳐


    최근 해리 해리스 美태평양 사령관이 한국군에 “줌월트급 구축함을 배치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는 소식에 中공산당과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세력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국방부는 이에 “미군의 공식 요청이 있으면 논의할 것”이라고 발을 빼는 모습을 보여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한국 언론들이 ‘줌월트’급 구축함의 제주해군기지 배치 제안을 보도한 뒤 中공산당은 외교부를 통해 반응을 보였다.

    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한글판은 지난 7일 中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나왔던 말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루캉 中외교부 대변인은 ‘줌월트’급 구축함의 한국 배치 소식에 대해 “중국 안보이익에 영향을 준다면 단호히 반대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루캉 中외교부 대변인은 “관련 보도를 접했다”며 “어떤 국가 간의 협력이 지역 평화, 안보, 안정에 방해요소가 된다면 중국은 이를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루캉 中외교부 대변인은 이어 “관련 국가 간의 군사협력은 마땅히 지역 평화 안정을 유지하는데 이바지해야지 해당 지역의 긴장감을 조성해서는 안 된다”면서 “중국의 안보이익에 방해요소가 된다면 이를 결사반대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같은 날 제주해군기지 앞에서도 ‘줌월트’급 구축함 배치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한다.

  • '뉴시스'와 제주 지역매체에 따르면,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던 단체 관계자들이 7일 오전 제주해군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줌월트'급 구축함의 제주 배치에 반대한다는 주장을 폈다고 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뉴시스'와 제주 지역매체에 따르면,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던 단체 관계자들이 7일 오전 제주해군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줌월트'급 구축함의 제주 배치에 반대한다는 주장을 폈다고 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시스’와 제주 지역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강정 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 전국대책회의’ 등 좌익 성향 단체 관계자 20여 명은 제주 서귀포시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줌월트가 제주에 배치되면, 제주도는 미국의 대중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며 “정부는 줌월트 배치를 전면 거부하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제주해군기지 반대 단체 관계자 20여 명은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사드 배치에 이어 제주에 ‘줌월트’급 구축함이 배치되면, 제주도 전체를 군사기지화 하는 시작이 될 것이고, 중국과 한국은 돌이킬 수 없는 군사적 대결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며 “美전투함의 제주 배치는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을 더욱 높이는 결과만 가져올 뿐”이라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정부를 향해 ‘크루즈선’을 더 많이 유치해 달라는 요구도 했다고 한다.

    같은 날 오전 국방부는 中공산당과 국내 좌익 진영의 반발을 우려해서인지 “미국 측으로부터 공식제안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는 해명을 내놨다. 한미 간에 협의 중인 사안이 아니며, 美정부가 ‘공식 제안’을 하면 검토해 보겠다는, 매우 수동적이고 방어적인 태도를 보였다.

    국방부의 이 같은 대답은 한미동맹 강화와 북한,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미군 전략자산 배치를 기대했던 많은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 2012년 공개된 '줌월트'급 구축함과 이지스 구축함의 작전 해역 설명도. '줌월트'급 구축함은 스텔스 기능에 워터제트를 갖고 있어 얕은 수심에서도 작전이 가능하다. ⓒ유용원의 군사세계 화면캡쳐
    ▲ 2012년 공개된 '줌월트'급 구축함과 이지스 구축함의 작전 해역 설명도. '줌월트'급 구축함은 스텔스 기능에 워터제트를 갖고 있어 얕은 수심에서도 작전이 가능하다. ⓒ유용원의 군사세계 화면캡쳐


    북한보다 더 위협적인 중공군의 백두산 일대 탄도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사드(THAAD)’ 배치를 두고 주저하는 데 이어 중공군 북해함대 등을 막을 수 있는 ‘줌월트’급 구축함의 배치에까지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국방부를 어떻게 믿느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한국 해군력은 질적인 면에서는 중공 해군과 맞설 만하지만, 양적인 면에서는 크게 뒤진다. 북한군은 예전부터 산둥반도의 일부 항만을 ‘위장 전진기지’로 사용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줌왈트’급 구축함처럼 적의 감시망을 피해 연안에서도 작전할 수 있는 해상전력이 있다면, 북한군은 물론 중공군의 위협에도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다.

    2016년 ‘사드’ 배치를 놓고 한국 정부가 결단을 내린 것처럼 ‘줌월트’급 구축함의 한국 배치 또한 비슷한 결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