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푸 中장기기증이식위 주석 “일단 중국 정부 믿어라”…서방 의사들 “직접 조사해야”
  • 中공산당의 비호 아래 장기매매 조직이 중국 동북3성에서 활개를 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이들 입장에서 성인 남성은 실종신고도 받아주지 않고, 성인 여성 실종은 '단순 가출'로 처리하는 한국은 노다지나 다름 없다. 사진은 2016년 9월 장기밀매조직 적발 관련뉴스. 이 조직이 주선한 수술을 받다 숨진 사람이 3명이라고 한다. ⓒKBS 관련보도 화면캡쳐
    ▲ 中공산당의 비호 아래 장기매매 조직이 중국 동북3성에서 활개를 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이들 입장에서 성인 남성은 실종신고도 받아주지 않고, 성인 여성 실종은 '단순 가출'로 처리하는 한국은 노다지나 다름 없다. 사진은 2016년 9월 장기밀매조직 적발 관련뉴스. 이 조직이 주선한 수술을 받다 숨진 사람이 3명이라고 한다. ⓒKBS 관련보도 화면캡쳐


    한국 사회를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中공산당에 의한 조직적 장기매매가 심각한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교황청이 이를 막기 위한 국제회의를 열면서 中공산당 고위층을 초청해 논란이 일었다.

    ‘연합뉴스’ ‘뉴시스’ 등 국내 언론들은 “교황청 과학원이 지난 7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열린 ‘反장기매매 국제회의’에 황제푸 中장기기증이식위원회 주석을 초청했다”고 보도했다.

    황제푸 주석은 中위생부 부부장, 中공산당 중앙보건위원회 부주임을 지냈고, 지금은 中공산당 중앙후보위원,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을 맡고 있다고 한다.

    회의에 참석한 황제푸 주석은 “中공산당은 2015년부터 사형수에게서 장기를 적출하는 관행을 금지한다고 선언한 뒤 과거의 과오를 교정하고 있다”며 “우리는 장기이식에 대한 국제적 우려가 계속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으며, 내가 이 회의에 참석한 데 대해서도 논란이 있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 中공산당의 ‘결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황제푸 주석은 국제회의 참석자들에게 중국 내 장기 기증자 관련 통계, 中공산당의 장기매매 시장 단속 선전자료 등 슬라이드 2개만 보여주면서 “2005년까지는 사형수에게서 장기를 적출했지만 2015년부터는 이런 류의 장기이식을 모두 근절했다”면서 “中정부의 말을 믿어야 한다”고 종용했다고 한다.

    황제푸 주석과 함께 회의에 참석한 왕하이보 박사는 “중국에는 100만 개의 의료시설이 있고, 면허를 가진 의사가 300만 명에 달해 정부가 이들의 활동을 100% 투명하게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이번 회의를 통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장기매매 단속을 위한 국제 TF를 만들어 중국을 도와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고 한다.

    ‘뉴시스’에 따르면, 中공산당 대표단의 이 같은 주장이 야코브 라베 이스라엘 장기이식학회 회장과 가브리엘 다닐로비치 美UCLA 메디컬 센터장은 “中공산당이 정말 사형수에게서 장기를 적출하지 않고, 사용을 금지하는지 현지 조사와 장기 기증자 인터뷰를 해야 한다”며 비판했다고 한다.

    ‘反장기매매 국제회의’에서 中공산당과 서방국가 간의 충돌이 일어날 것은 이미 예상된 일이었다. 장기매매 반대 단체와 인권 단체는 中공산당 대표의 회의 참석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럼에도 교황청이 中공산당 관계자를 초청한 것을 두고 서방 언론들은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장기매매가 자행되는 가운데 교황청이 中공산당 고위 관리를 초청한 것은 면죄부를 주는 행위”라며 교황청을 비판하기도 했다고 한다.

    서방 의료기관 관계자와 인권단체들이 교황청의 이번 조치에 반발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中공산당은 2014년 말 공개한 자료에서 장기 기증자가 10만 명 당 0.6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中공산당이 2016년 말 공개한, 적법한 장기이식 수술은 연 1만 건 수준이었다.

    반면 중국의 주요 병원을 조사, 취합한 자료를 보면, 중국에서 연간 실시하는 장기이식 수술 건수는 최소 6만 건에서 최대 10만 건 이상이나 된다. 이 같은 차이 때문에 서방 국가와 세계 인권단체들을 中공산당에 의한 조직적인 장기매매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현재의 교황청과 中공산당을 모두 비판하는 측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예수회’ 출신으로 공산당에 매우 우호적이며, 이 때문에 中공산당이 천주교 주교를 직접 임명하는 행동을 했음에도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고, 中공산당이 비자금 조성을 마련하기 위해 자행하는 ‘조직적 장기매매’에 대해서도 ‘변명의 여지’를 제공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