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블룸버그 통신 “테레사 메이 英총리와 회담 이후 분위기 바뀐 듯” 풀이
  • ▲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계속 비판해 왔던 NATO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美블룸버그 통신 관련보도 화면캡쳐
    ▲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계속 비판해 왔던 NATO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美블룸버그 통신 관련보도 화면캡쳐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대선 기간 내내 NATO 무용론을 주장했던 그의 태도 변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 등 美주요 언론들은 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얀스 스톨렌베르크 NATO 사무총장과 전화 통화를 가졌으며, NATO가 미국의 중요한 동맹이며 이를 적극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는 백악관의 발표를 인용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통화에서 오는 5월로 예정된 NATO 주요 지도자들과의 회담 계획을 확인하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경을 지키고 갈등을 해소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1949년 이래 서방 유럽을 방어해 온 NATO의 효용성에 대해 반복적으로 의문을 표시하며 ‘퇴물’이라고 불렀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에는 다소 바뀐 목소리를 냈다고 지적했다. 

    지난 1월 테레사 메이 英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영국을 ‘매우 중요한 동맹’이라고 칭찬하고, 메이 英총리가 NATO의 중요성을 강조했을 때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던 점을 예로 들었다.

    당시 메이 英총리가 NATO의 중요성을 설파한 것은 영국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NATO에 기여하는 바가 큰 나라였기 때문이라는 것이 ‘블룸버그 통신’의 설명이었다. 2014년 기준으로 28개 NATO 회원국 대부분이 방위비를 GDP의 2%도 사용하지 않는 데 반해 영국은 이 기준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얀스 스톨렌베르크 NATO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현재 유럽이 직면한 안보 위기로 볼 때 NATO가 회원국 간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면적인 개혁을 해야 할 시점이라는 데는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소련으로부터 서유럽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만든 NATO는 회원국 가운데 한 나라가 침략을 받으면 다른 회원국이 자동으로 참전하도록 되어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시스템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NATO 사무총장과의 전화통화에서 “NATO에 의한 서유럽 집단 방어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힌 것을 두고 美주요 언론들이 놀라는 것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러시아가 2017년 초부터 서유럽과 인접한 지역에 신형 탄도미사일 등을 배치하고, 美해병대가 여기에 대응해 폴란드 등에 파견되었다는 점 등을 보면, 정권 교체에 따라 급격히 변하지는 않는 美정부의 동맹 방어 공약을 지키기 위한 제스처로 풀이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보여준 행동으로 미루어 볼 때 NATO 각국의 비용 증액에 대한 요구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NATO 회원국 지도자들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는 5월이 NATO의 미래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