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자, 촬영기자, 한국 지국장 등 정규직 모집…“한국어·영어 능통하고 상식 풍부해야”
  • ▲ 英BBC 월드서비스가 한국어 능통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英BBC 구인공고 화면캡쳐
    ▲ 英BBC 월드서비스가 한국어 능통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英BBC 구인공고 화면캡쳐


    英공영방송 BBC가 한국어 능통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영국이 주도하는 대북방송이 조만간 시작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英BBC의 국제방송서비스인 ‘BBC 월드 서비스’는 지난 6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어에 능통한 인력들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냈다.

    英BBC 월드 서비스 홈페이지를 보면 모집 분야는 한국어 서비스 기자와 방송기자, 팀장급 방송기자, 촬영기자, 한국 지국장, 번역 팀장 등이다.

    이 가운데 英런던의 BBC 월드 서비스 본사에서 근무할 사람은 방송기자와 팀장급 방송기자, 번역 팀장이며, 다른 부문은 모두 한국 서울에서 근무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고용 형태는 모두 정규직이라고 한다.

    BBC 월드 서비스는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 한국어로 뉴스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자사의 수많은 청취자들을 위해 영어 능력을 함께 갖춘 사람을 모집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한국에 있는 BBC 특파원과 중복되는 일은 아니라고.

    BBC 월드 서비스는 ‘이상적인 인재상’으로,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면서도 영어로 쓰기, 말하기를 능숙하게 할 수 있어야 하며, 한국 사회의 주요 시사문제는 물론 한반도 문제, 일본, 중국의 정치·경제·사회적 이슈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묘사했다. 여기에 한국어, 영어로 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프레젠테이션 능력과 좋은 목소리까지 갖추면 좋다고 한다. 미디어와 관련된 법률 상식과 멀티미디어 활용 능력까지 풍부하다면 금상첨화라고.

    英BBC 월드 서비스의 이번 모집 공고는 2016년 11월 BBC가 밝힌 ‘2017년 상반기 한국어 대북방송 서비스’를 위한 것이라는 풀이가 많다.

    당시 BBC 측은 “2017년에는 기존의 대외용 방송 외에 11개국 언어 서비스를 추가하며, 여기에 한국어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한 예산 2억 8,900만 파운드(한화 약 4,250억 원)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英BBC 월드 서비스의 한국어 방송은 사실 英의회에서 먼저 제기한 사업이다. 탈북자들의 증언을 듣고 북한의 인권유린과 지역안보 위협 소식을 전해들은 英의회는 2015년부터 BBC에 “왜 한국어 서비스는 하지 않느냐”고 계속 다그쳤다.

    英BBC의 한국어 방송은 단파 라디오 뉴스 외에도 온라인과 SNS를 통한 확산, TV 방송도 병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탈북자와 북한 전문가들은 BBC 방송이 향후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정보를 유입하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