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미국이 핵무기 배치 못하면 자체 핵 개발을 해야…우리나라 기술력, 핵을 만들고 남는다"
  • 새누리당의 비상대책위원을 맡고 있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4일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북핵 반대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새누리당의 비상대책위원을 맡고 있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4일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북핵 반대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4일 탄핵 무효를 외치고 있는 '태극기 집회'에 참석했다.

    김 전 지사는 "민심을 들으려면 태극기 집회에 가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개인 자격으로 온 것이 아니라, 새누리당 지도부 차원에서 여러분들의 말씀을 듣고 국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를 비롯한 보수단체들은 대한문 등지에서 '태극기'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박 대통령 탄핵을 주장해온 '촛불집회'에 반발하면서, '탄핵 무효'와 '특검 해체'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지사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기 전까지 대한민국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를 즉각 배치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핵을 갖게 된다면 미국 또한 우리나라에 비슷한 수준의 핵을 배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나아가 "만약 미국이 핵무기 배치를 못 하겠다고 한다면 북한이 핵을 포기할 때까지 우리나라가 자체 핵 개발을 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의 기술력으로도 핵을 만들고 남는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지사의 태극기 집회 참석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는 전통적 보수 지지층을 기반으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새로운 차기 대선주자로 떠오르고, 태극기 집회 인원이 촛불집회 인원보다 늘어나는 등 변화에 정치권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한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윤상현·조원진·김진태 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진태 의원은 태극기 집회에 가장 자주 참석한 의원이다. 그는 지난 설에는 4박 7일 일정으로 캐나다·독일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