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틈탄 '흔들기 공세'도…北 "안보위기 고취, 탄핵위기 모면 목적"
  • 북한이 오는 3월 실시될 한·미 군사훈련을 두고 “중단하지 않을 경우 핵무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사진은 2016년 6월 진행된 '6·25 상기 한·미 육군항공 연합 실사격 FTX'.ⓒ뉴데일리 DB
    ▲ 북한이 오는 3월 실시될 한·미 군사훈련을 두고 “중단하지 않을 경우 핵무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사진은 2016년 6월 진행된 '6·25 상기 한·미 육군항공 연합 실사격 FTX'.ⓒ뉴데일리 DB

    북한이 오는 3월 실시 예정인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핵무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는 지난 1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한·미 양국 간 연례 합동군사훈련을 ‘핵전쟁 연습’으로 규정하면서 “‘키 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을 강행하는 길에 들어서려고 벌써부터 푼수없이 놀아대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평통은 “우리의 코앞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핵전쟁 연습이 그 어떤 상상할 수 없는 파국적 결과로 이어지겠는가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면서 “전쟁 연습소동을 걷어치우지 않은 한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 국방력·선제공격 능력을 계속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평통은 북한의 핵·미사일 기술 고도화가 정당하다는 주장도 폈다. 조평통은 “적대세력들의 핵위협과 북침전쟁책동에 대처해, 우리의 힘으로 국가와 지역의 평화·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노력은 더욱 배가될 것이며, 이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의심치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남 위협도 이어졌다. 조평통은 “남조선 당국이 우리의 진정성 있는 선의와 호소를 외면하고 미국을 추종하여 무모한 대결과 전쟁의 외통길로 나간다면, 우리의 아량과 인내도 한계를 넘어설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초래될 파멸적 후과는 전적으로 괴뢰패당이 지게 될 것”이라고 억지를 부렸다.

    국내에서는 조평통 대변인 담화가 제임스 매티스 美국방장관의 방한을 하루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美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북한 핵·미사일 개발에 대응하는 양국의 공조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이라는 분석이 국내 언론을 통해 나온 바 있다. 조평통 대변인 담화는 이러한 한·미 공조를 겨냥한 대남·대미 경고로 보인다.

    조평통은 또한 남한의 탄핵 정국을 악용하려는 ‘흔들기 공세’도 펼쳤다.

    조평통은 한국 정부를 향해 “동족끼리 서로 싸우지 말고, 화해하고 단합하자는 우리의 진정을 전형적인 ‘통일전선공세’로 ‘도발적인 주장과 협박’으로 매도한 괴뢰패당”이라면서 “제 집안의 한심한 처지도 수습하지 못하면서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은 박근혜의 대결정책을 고수해보려고 갖은 발악을 다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조평통은 “안보위기를 고취시키는 괴뢰패당의 불순한 망동이 사면초가에 빠진 박근혜의 운명을 건지고 현 탄핵위기를 모면해보려는데 그 목적이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면서 “만일 남조선 당국이 험악한 내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무모한 대결과 도발로 나온다면 그것은 상상할수 없는 충돌과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고 거듭 협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