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들, 트럼프 '반이민 행정명령'에 비난 발언 쏟아내

  •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까지 지낸 영화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Arnold Schwarzenegger)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은 미친 짓"이라는 쓴소리를 날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달 30일 TV쇼 '엑스트라'에 출연한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마리오 로페즈(Mario Lopez)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반이민·반난민 정책은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며 "영주권자들은 (자신처럼)미국에서 영구적으로 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 받은 사람들인데, 이같은 권리를 유지하는 것과 대치되는 행정명령을 백악관이 내놓고 국토안보부가 실행하는 것은 정말 미친 짓"이라고 강조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1968년 미국으로 건너와 영주권을 취득한 오스트리아 이민자다.

    슈왈제네거의 발언은 지난달 27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이 무슬림(이슬람) 7개국 국적자의 미국 입국을 원천 봉쇄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을 지적한 것.

    이 정책에 따르면 테러 위험 국가로 분류된 7개국(이라크·이란·시리아·리비아·수단·소말리아·예멘) 국적자들은 향후 90일간 미국 입국이 불허되며 비자 발급도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7개국 출신인 미국 영주권자들도 이번 행정명령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커지는 양상이다.

    골수 공화당원인 슈왈제네거는 지난해 미국 대선을 목전에 두고 "1983년 시민권을 얻은 이후 처음으로 공화당 대통령 후보에게 표를 던지지 않겠다"며 공공연히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편 슈왈제네거 외 다른 미국 배우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23회 미국 배우조합상(Screen Actors Guild Awards )에 참석,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엠마스톤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무서운 일이 우리 주위에 벌어지고 있다"고 한탄했고, TV드라마 '쉐임리스'로 화제를 모았던 윌리엄 머시는 "내가 연기한 프랭크(주정뱅이)는 트럼프 대통령에 비하면 정상인이었다"며 우회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사진 제공 = TOPIC/SplashNews (www.splashnews.com 스플래쉬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