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대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피로 맺어진 북·중 친선, 오래된 역사 있어"
  • 중국 설인 ‘춘제(春節)’를 앞두고 駐북한 중국대사관에 북측 고위 인사들이 대거 집결해 북·중 ‘혈맹 관계’와 ‘협력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열린 '춘제 리셉션'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는 리진쥔(李進軍) 중국 대사의 모습.ⓒ북한 주재 중국대사관 홈페이지 캡쳐
    ▲ 중국 설인 ‘춘제(春節)’를 앞두고 駐북한 중국대사관에 북측 고위 인사들이 대거 집결해 북·중 ‘혈맹 관계’와 ‘협력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열린 '춘제 리셉션'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는 리진쥔(李進軍) 중국 대사의 모습.ⓒ북한 주재 중국대사관 홈페이지 캡쳐

    중국 설 ‘춘제(春節)’를 앞두고 북측 고위 인사들이 駐북한 중국대사관에 대거 집결해 북·중 ‘혈맹 관계’와 ‘협력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30일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 주중 북한대사관은 최근 홈페이지에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이 개최한 ‘춘제 리셉션’과 ‘묘회 행사’에 참석한 북측 고위급 인사들을 일일이 열거하고 김영대 북한 최고인민회의(한국의 국회에 해당)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리진쥔(李進軍) 북한 주재 중국대사의 연설까지 자세히 소개했다고 보도했다.

    駐북한 중국대사관 측도 북·중 우호를 과시하는 행사를 개최한 사실을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

    춘제 리셉션은 지난 24일 열렸다고 한다. 리셉션에는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부위원장을 포함해 강하국 보건상 겸 북중친선협회위원장, 이창근 노동당 중앙국제부부부장, 이길성 외무성 부장, 김인범 문화성 부장, 박경일 대외문위부위원장, 심국룡 외교단 사업총국 국장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리진쥔 대사는 “2016년 북·중 양국은 복잡 다변한 국제·지역 정세에도 불구, 어려움을 정면으로 돌파해 국가경제건설과 사회발전 과정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면서 “2017년 북·중 관계는 여전히 어려운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더 많은 기회도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리진쥔 대사는 “중국의 당과 정부는 북·중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며, 북한과 함께 협력을 강화하길 바란다”면서 “도전을 기회로 바꿔 양국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된 발전 궤도에 이끌어 올리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리진쥔 대사의 발언에 김영대 부위원장은 “피로 맺어진 북·중 친선은 오래된 역사가 있고 양국 옛 지도자가 만들어 준 깊은 정은 양 국민의 공통된 재산”이라면서 “이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노동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며, 2017년 양국이 소통과 교류, 협력을 강화해 북·중 관계 발전을 끊임없이 추진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駐북한 중국대사관은 같은 날 평양 대동강 외교회관에서 ‘2017년 묘회’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묘회'란 중국 한족의 민간종교에서 지내는 세시풍속 가운데 하나로 사원의 제사 활동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지금은 춘제나 원소절 등 명절에 사원에서 제사를 지내고, 주변 지역에서 문화 오락 활동을 벌이는 것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이날 행사에는 리진쥔 대사를 비롯해 대사관 전체 직원 및 가족뿐만 아니라 단둥시 부시장, 재북 화교, 북한 주재 중국 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했으며, 북한에서는 ‘춘제 리셉션’에 참석했던 고위급 인사들을 비롯해 400여 명이 자리를 지켰다.

    ‘연합뉴스’는 한 소식통을 인용, “전통적으로 춘제를 앞둔 (시점에서) 주중 북한대사관 행사에 북한 인사들이 오기는 하지만, 요즘처럼 대북제재 등으로 북·중 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고위 인사들이 이렇게 대거 온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북한이 중국과 관계 개선 의지가 절실함을 보여주는 의미로 해석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주재 中대사관 행사에 북측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것은 북한이 대북제재로 인한 어려움이 점점 커지자 중국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해져서인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270호, 2321호와 한국, 미국, 일본의 독자 대북제재 등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駐영국 북한대사관 공사도 “대북제재는 김정은의 꿈을 물거품으로 만들어 놨다”고 대북제재의 효과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