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상호방위협정 비난용 논설…“꺼져가는 잔명 부지하려 발광하는 남조선 괴뢰” 운운
  • ▲ 제임스 매티스 美국방장관. 北선전매체 '노동신문'은 매티스 美국방장관의 2월 2일 방한일정을 놓고 한국 정부를 맹비난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제임스 매티스 美국방장관. 北선전매체 '노동신문'은 매티스 美국방장관의 2월 2일 방한일정을 놓고 한국 정부를 맹비난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임스 매티스 美국방장관이 오는 2월 2일 방한하는 것을 두고, 북한이 관영선전매체를 동원해 한국을 맹비난했다. 北선전매체는 한국이 매티스 美국방장관을 끌어들였다고 주장하며 “노예근성을 드러냈다”고 맹비난했다.

    北노동당 선전매체 ‘노동신문’은 29일 ‘역사가 고발하는 북침전쟁 동맹의 정체’라는 논설을 통해 한국 정부를 가리켜 “미국을 등에 업고 꺼져가는 잔명을 부지하려고 발광하는 괴뢰들이 새 美국방장관을 남조선에 끌어들여 ‘동맹’ 관계를 재확인하겠다고 부산을 피우고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폈다.

    北‘노동신문’은 이어 “대외적 고립에 빠진 남조선 괴뢰들이 미국과의 동맹 강화에서 출로를 찾으려 ‘굴종 행위’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남조선 괴뢰들은) 새 美행정부 인물들에게 저들을 버리지 말아 달라고 애걸복걸하고 미군 주둔 유지비 증액을 비롯해 상전이 내리 먹이는 그 어떤 강도적 요구도 다 받아들이려는 노예적 근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한국 정부를 맹비난했다.

    北‘노동신문’이 美국방장관의 방한을 두고 느닷없이 ‘노예적 근성’이니 ‘자발적 굴종’이니 하는 표현을 써가며 한국 정부를 도발한 이유는 이 논설이 ‘한미상호방위원조협정’을 발표한지 67주년에 맞춰 내놓은 글이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北‘노동신문’은 그러나 서양 속담에서 말하는 ‘짖는 개’의 전형적인 모습대로 매티스 美국방장관이나 미국 정부를 향해 직접적인 비난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정부가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중국 문제와 함께 묶어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자 이를 의식한 행태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韓美국방부가 밝힌 데 따르면, 매티스 美국방장관은 2월 1일 미국에서 출발, 2일 한국에 도착한 뒤 한민국 국방장관을 비롯해 한국의 외교안보 수뇌부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3일에는 일본을 방문해 방위성 장관 등과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티스 美국방장관의 이번 방한은 트럼프 정부 내각의 첫 번째 해외방문으로, 일부 외신들은 美정부가 한국을 방문지로 선택한 것은 북한과 중국 문제 해결에 있어 한국이 ‘최전선’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