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무산광산 철광석 수출에…몰려든 北 외화벌이 기관 수십 개"
  •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도 불구, ‘北-中 무역’은 새해에도 여전히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북한 ‘조선중앙TV’ 선전영상 일부.ⓒ北선전매체 영상 캡쳐
    ▲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도 불구, ‘北-中 무역’은 새해에도 여전히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북한 ‘조선중앙TV’ 선전영상 일부.ⓒ北선전매체 영상 캡쳐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北-中 무역’은 새해에도 여전히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28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북한의 對중국 광물 수출이 계속되면서 대북제재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무산광산 철광석 수출이 새해 들어서도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노동당 중앙에서는 철광석 수출대금으로 상당한 양의 식량을 들여오면서 철광석 수출이 주민들의 민생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무산광산은 수십억 톤의 철광석이 매장돼 있는 아시아 최대의 노천광산으로 알려져 있다. 연간 생산규모는 1,000만 톤에 달한다고 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유엔 안보리)가 2016년 3월 채택한 대북제재 2270호는 북한의 석탄, 철, 철광석 등 광물 수출을 전면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민생 목적’은 예외로 명시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도 철광석을 중국에 수출하면서 ‘민생’을 핑계로 제재를 피해보려는 꼼수를 부린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각 무역기관들이 광산 노동자들에게 중국에서 들여온 식량을 배급하면서, ‘철광석 생산은 인민들의 식량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선전하며 철광석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현재 중국과의 철광석 무역에는 ‘무산광산 연합기업소’ 외에 10여 개의 중앙 단위 군부 외화벌이 회사들이 매달려 있다”면서 “철광석 수출에 나선 기업과 회사들은 모두가 당 충성자금, 즉 김정은의 통치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기관”이라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또 “철광석을 팔아 거둬들인 외화는 광산 노동자들에 배급하는 최소한의 식량대금을 제외하고 대부분 중앙당 자금으로 들어가고 있다”면서 “외부에서는 국제 사회의 대북제재로 북한의 광물 수출이 거의 중단된 것처럼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철광석이 수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무산광산 주변에는 광산 노동자들의 식량을 실은 트럭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자유아시아방송’에 “무산광산의 철광석 수출에 수십 개의 외화벌이 기관들이 몰려있다”면서 “회사들마다 채석장과 선광장(광석 분쇄 및 분류를 하는 작업장)을 차려놓고 철광석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철광석이 본격 생산되면서 중국에서 식량을 실은 20톤 대형트럭들이 매달 주기적으로 줄지어 넘어온다”면서 “광산노동자들에 대한 식량배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서 무산 장마당의 쌀 가격도 1kg당 북한돈 4,000원 이하로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북제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국이 북한을 압박하는데 모종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국제사회에서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최근까지도 북한에 영향력을 거의 행사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일부 부문에서는 북한을 감싸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