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만 7,139톤, 2016년 4만 2,000톤 수입…비료 수입량도 2배 이상 증가
  • ▲ 2015년 6월 방영된 북한의 벼농사 선전. 2016년 북한의 대중 쌀 수입량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5년 6월 방영된 북한의 벼농사 선전. 2016년 북한의 대중 쌀 수입량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2016년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쌀이 2015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6일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 연구원장의 분석 보고서 내용을 인용했다. 보고서는 中해관총서(한국의 세관에 해당) 자료를 토대로 분석했다고 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2016년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쌀은 4만 2,000톤, 금액으로는 2,500만 달러 상당으로, 2015년 수입량 1만 7,139톤에 비해 2.4배나 되는 양이라고 한다.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곡물 전체로 보면 5만 4,700톤으로, 2015년 대비 11.4% 증가한 수준이었으며, 금액으로는 22% 증가한 2,971만 달러에 달했다고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쌀 외에도 밀가루, 옥수수, 전분, 콩을 수입했으며, 이 가운데 쌀이 전체의 77%를 차지했고, 이어 밀가루 13%, 옥수수 6%, 전분 4%, 콩 1% 순이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2015년 가뭄 때문에 북한 전체 벼농사 면적의 10% 이상 되는 곳에서 모내기를 하지 못해 부족한 쌀을 집중 수입한 것은 당연해 보인다”는 권태진 원장의 말도 전했다.

    권태진 원장은 2016년 8월을 제외하고는 북한 장마당에서 곡물 가격이 안정세였던 사실을 언급한 뒤 “북한이 2016년 곡물을 대량 수입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쌀 이외의 곡물 수입이 적어 전체적으로 11.4% 밖에 증가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북한이 중국에서 비공식적으로 수입한 곡물이 많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고 한다.

    그는 “2016년 북한의 곡물 부족량이 70만 톤으로 추정됐고, 해외에서 10만 톤 내외를 수입했는데 나머지 60만 톤을 어떻게 채웠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통계를 인용 “2015년 북한 쌀 생산량은 2014년과 대비해 12% 감소한 230만 톤에 그쳤다”면서 권태진 원장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또한 북한이 2016년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비료는 15만 8,300톤으로 2015년의 7만 1,000톤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소리’ 방송이 지적한 내용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한국, 미국, 일본, EU 등의 독자 대북제재에서 북한 주민들의 민생과 관련된 식량, 분유, 곡물 등을 예외로 인정한 것이 북한 정권의 ‘숨통’을 틔어주는 통로가 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