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 오일-조선석유개발회사, 합작사업 시작 3년 여 만에…'물거품'
  • ▲ 몽골의 석유회사인 ‘HB 오일’이 북한과 진행하던 합작 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관련 ‘HB 오일’ 성명 일부.ⓒ‘HB 오일’ 홈페이지 캡쳐
    ▲ 몽골의 석유회사인 ‘HB 오일’이 북한과 진행하던 합작 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관련 ‘HB 오일’ 성명 일부.ⓒ‘HB 오일’ 홈페이지 캡쳐

    몽골 석유회사인 ‘HB 오일’이 북한과 진행하던 합작 사업을 중단한다고 공식발표했다. ‘HB 오일’은 이번 조치가 美정부의 독자 대북제재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HB 오일’은 지난 18일 웹페이지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성명을 게재하고 “발표일 기준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HB 오일’은 성명에서 “美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조선석유개발회사(KOEC)’를 제재했다”면서 “‘해외자산통제국’의 특별지정 제재 대상 명단에 ‘조선석유개발회사’가 오른 만큼 ‘HB 오일’은 사업을 철회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2016년 12월 2일 ‘해외자산통제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관련 단체 16곳과 개인 7명에 대한 독자제재를 실시한 바 있다.

    당시 ‘해외자산통제국’은 원유수출과 관련해 ‘조선석유개발회사’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으며, 향후에도 대북 제재를 강화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임을 천명했었다.

    ‘HB 오일’은 2016년 6월 북한 내 활동을 임시 중단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당시보다 한 단계 강한 조치로 ‘조선석유개발회사’와 직간접적인 모든 관계를 중단하는 것이다.

    ‘HB 오일’은 다만 “이번 결정과 상관없이 상호 신뢰와 존중을 토대로 우호적 교류를 할 수 있도록 해준 ‘조선석유개발회사’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조선석유개발회사’는 당초 말레이시아 회사인 ‘NHLB’가 지분 20%를 보유했었지만, 2013년 9월 ‘HB 오일’이 500만 달러(한화 약 28억 원)에 이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합작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HB 오일’은 나선특구에 있는 ‘조선석유개발회사’ 소유의 ‘승리정유’에 원유를 공급한 뒤 이를 정제해서 다시 몽골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한다.

    ‘HB 오일’은 이 밖에도 북한 내 원유 탐사와 탄화수소 개발, 생산에 대한 독점권도 확보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