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과 야권 후보 단일화 없을 것"… 대선완주 피력"정치인, 정치적 목적 갖고 행동하기 마련"… 표창원 전시회 비판
  •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자료사진)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자료사진)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김대중(DJ) 정신의 적통(嫡統)임을 자임하는 국민의당이 안철수 전 대표를 DJ의 후계자로 만들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 스스로가 DJ를 자신의 롤 모델로 꼽는가 한편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이라 불리는 박지원 대표도 안철수 전 대표와 DJ를 같은 반열에 올리면서다.

    안철수 전 대표는 24일 KBS특별기획 <대선주자에게 듣는다>에 출연해 '87년 헌법개정 이후 직선제 대통령 6명 중 롤 모델 한 명을 꼽아보라'는 질문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선택하고는 "다가올 시대에 대한 혜안을 갖고 준비가 굉장히 철저했던 분"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일례로 (DJ는) IT 혁명과 IT산업의 중요성을 대선 전부터 주장했다"며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공약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그 부분을 잘 이해하고 산업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우리가 휴대폰으로 대표되는 IT산업으로 먹고산다"며 "(DJ는) 20년 먹거리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제는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 앞으로 20년 먹거리를 찾아야 할 상황"이라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DJ가 IT 혁명 시대를 연 것처럼 향후 20년 먹거리를 찾겠다는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랩 이사회의장, 카이스트(KAIST) 교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 등을 역임한 안철수 전 대표가 현재 거론되는 대선주자 중 IT 및 과학기술 분야에서 가장 독보적이란 것에 대해 이견은 없다.

    지난 2015년 국정원의 해킹 프로그램(RCS)이 논란이 되자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전 대표는 특별조사위원회를 손수 만들고는 안철수 의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안철수 전 대표 역시 자신이 4차 산업혁명에 가장 잘 준비하고 대처할 수 있는 대선주자임을 자임하고 있다. 지난 4·13 총선 때도 안철수 전 대표는 공약으로 과학기술혁명을 들고 나왔다.

    이날 방송에서도 안철수 전 대표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는 남북관계나 재벌개혁, 개헌 등의 분야보다 일목요연하게 설명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23일 국민의당 전남도당 기자간담회에서도 "DJ의 뒤를 이어 4차 산업혁명시대의 다음 20년 먹거리를 만들어내겠다"면서 DJ를 추켜세운 바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현재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박지원 대표를 비롯해 DJ로부터 발탁한 인사들 다수가 활동하고 있다. 또한 정계 입문부터 DJ와 발걸음을 나란히 한 권노갑 전 상임고문을 비롯한 동교동계 인사들도 국민의당에 몸을 담고 있다.

    하지만 당대표를 비롯해 원내지도부 모두 호남중진으로 교체했음에도 호남에서의 지지율은 좀처럼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의당이 최근 DJ정신을 다시 강조하고 나선 것도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위한 한 방안이라는 일각의 분석이 제기된다.

    앞서 박지원 대표도 지난 17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미래에 대한 준비와 실력, 비전을 갖춘 인물은 감히 DJ와 안철수 전 대표밖에 없었다"라며 '안철수 띄우기'에 나섰다. IT 강국을 외친 DJ와 과학기술혁명을 주장하는 안철수 전 대표를 같은 반열에 올린 것이다.

    한편 안철수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의 양자구도를 상정하고는 "이번에는 문재인 전 대표와의 사이에 야권 후보 단일화 같은 일은 없을 것"이라며 대선 완주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안철수 전 대표는 또한 "우리 정치 역사상 혼자 40석 정도의 정당을 만든 것은 3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과 저 정도"라며 대선을 끝까지 완주할 에너지를 가졌다고 과시했다.

    민주당 표창원 의원의 이른바 '대통령 성희롱' 그림 전시회가 논란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표현의 자유는 보호돼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정치인이 국회에서 전시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예술가는 작품을 만들고 표현의 자유가 있지만 정치인은 정치적인 목적을 갖고 행동하기 마련"이라며 "정치의 공간인 국회에서 전시했다는건 적절치 않다"고 재차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