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회 30분, 현장방문도 한 곳뿐… 참석자들 아쉬움 감추지 못하기도기반기술 투자강화, 국제표준화 참여, 제도의 先정비 등 공약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24일 오전 광주 한국광기술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광융합산업 발전을 위한 기업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뉴데일리 김민우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24일 오전 광주 한국광기술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광융합산업 발전을 위한 기업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뉴데일리 김민우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2박 3일간의 호남행보를 마무리 지은 가운데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정치권의 지원을 약속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24일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오히려 기본에 더 충실해야 한다"며 "이같은 기본의 두 축은 교육과 과학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한국광기술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광융합산업 발전을 위한 기업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는 "이러한 신념대로 근본을 제대로 바로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국제가전박람회)와 올해 초에 미국에서 개최한 CES(소비자가전전시회)를 다녀온 경험을 거론, "혁신의 속도가 빛의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며 이같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국내 과학과 산업구조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제는 기술경쟁에서 사용편의성 경쟁으로 넘어가고 있다"면서 "사용편의성, 디자인 협업으로 넘어가면서 우리가 잘하지 못하는 분야로 가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 위기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이제는 하나의 대기업 주위에 수많은 협력업체, 경쟁업체 혹은 완전히 다른 영역의 업체도 협업하며 연합군대 연합군 경쟁으로 바뀌었다"며 "한국 기업들이 참 부족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의 작은 벤처기업이 4~5년만에 삼성전자와 맞먹을정도로 커다란 규모를 자랑하는 역동적인 모습들을 발견했다"며 "한국은 여전히 5년전이나 지금이나 삼성, LG, 이번에 현대차정도에서 머물렀다"고 걱정했다. 

    이를위해 안철수 전 대표는 정부와 국회차원에서 ▲기반기술 투자 강화 ▲국제표준화 적극 참여 ▲기술의 흐름을 파악해 제도의 선(先)정비 등에 나서겠다고 했다. 

    간담회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권은희·최경환 의원을 비롯해 기업 대표들과 기관장들이 참석해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논의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글로벌광통신 박인철 대표는 "당 차원에서 대화의 장을 만들어 산학연구기관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링크옵틱스 최용원 대표는 광의료학의 발전가능성에 대해 설명하는 동시에 PBS(Performance Budgeting System·성과주의예산제도)의 비효율적인 운용 등을 문제로 꼬집었다. 

    간담회를 마치고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총선 때 국민의당은 비례대표 1번과 2번이 물리학박사고 당대표였던 저는 의학박사다. 정치사에서 전무후무한 일이 될 것"이라며 당차원에서 제도적 뒷받침해줄 것을 재차 약속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총선부터 최근까지도 과학기술혁명을 강조해왔다. 특히 오늘날 4차산업혁명이 화두가 되면서 이를 주도하고 대처할 수 있는 대선후보는 자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안랩 이사회의장, 카이스트(KAIST) 교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 등을 역임했던 경험으로부터 나오는 자신감으로 해석된다.

    다만 안철수 전 대표가 평소 공식석상에서 과학기술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것에 비하면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는데 다소 소홀한 것 아니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안철수 전 대표가 모두발언 처음에 "급하게 요청드렸는데 귀한시간을 내줘서 감사하다"고 한 것 치고는 너무 짧았다는 것이다.

    이날 과학기술현장 방문 일정은 간담회를 포함해 총 1시간정도 진행됐다. 간담회에서도 참석자 20여 명 중 3명만 발언했을 뿐이다. 간담회가 예상보다 빠르게 끝나자 참석자들은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