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의원, 국회 의원회관 1층에 '외설 패러디화' 전시 주최 논란
  • 닭이 돼지다"라고 말하는 건 생물학적으로 틀린 얘기죠. 그래서 언론에서 방송에서 이런 얘기를 하면 당장 난리가 날 겁니다. 그런데 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닭은 돼지입니다"라고 말하면 어떻게 될까요? '면책특권'이 주어집니다. (객석 환호)

    예술을 하는 분들에겐 어떠한 제재도 가해져선 안됩니다. 무한한 표현의 자유가 주어져야 합니다. 국가나 민족이나 애국이나 그 어떤 것도 제재의 틀로 사용돼선 안됩니다. 저는 이것을 보장해드리기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정치적인 힘을 다 발휘하겠습니다.


    지난 20일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열린 '곧, BYE! 展'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모든 예술가들에겐 무한한 표현의 자유가 주어져야 한다"며 "이들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정치적인 힘을 다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패널로 참석한 작가 김은성은 "스페인 내전의 참상을 그린 피카소의 '게르니카'가 미국의 한 부호에게 팔렸는데 나중에 스페인 정부에서 이를 다시 사들였다"며 "스페인이 문화 예술품의 가치를 중히 여기고 지켜냈던 것처럼 이들 작품들도 반드시 지켜내달라"고 (표 의원에게)당부했다.

    이날 표창원 의원과 김은성 작가가 피카소의 '명화'를 예를 들며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다짐한 작품은 작가 이구영이 그린 '더러운 잠'이라는 작품이었다.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누드화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이 그림은 놀랍게도 누워있는 여성이 박근혜 대통령으로 바뀌어 있었다.

    알몸을 드러낸 여성의 나체에 위에는 '사드(THAAD)'가 새겨진 미사일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초상 사진이 놓여 있었고, 사타구니 부근엔 박 대통령이 평소 애지중지 키우던 진돗개 새끼 두 마리가 앉아 있었다.

    원작에선 흑인이었던 시녀의 얼굴은 최순실의 얼굴로 둔갑됐고 그의 두 팔엔 '주사기 꽃다발'이 안겨 있었다. 또 침실 벽에 걸린 벽화에는 세월호가 침몰하는 장면이 묘사돼 있었다.

    이를 두고 작가 이구영은 "'세월호 7시간'과 최순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를 꼬집기 위해 이런 그림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 작가의 설명대로 이 그림은 세월호 침몰 당시 행적이 묘연했던 박근혜 대통령과 '국정농단'의 주범으로 꼽히는 최순실을 풍자한 그림이다.

    그러나 현직 대통령을 '나체'로 묘사했다는 점에서 "도가 지나쳤다"는 네티즌의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예술을 빙자, 여성의 신체를 함부로 '희화화'한 것은 여성 전체에 대한 모욕이 될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이게 바로 블랙리스트의 정당성과 존재의 이유를 입증하는 사례가 아니겠냐"며 "특정 작가의 절제되지 못한 행위가 대다수 선량한 작가들의 입지를 오히려 더 좁게 만든다는 것을 알아야한다"고 꼬집었다.

    이러니 좌파.진보. 정의 내세운 넘들이 안되지. 좀 배웠다하는 넘들이 그러네

        - ssct****

    저런걸 잘했다고 박수치는 사람은어떤 인간인지 꼬라지좀 보고싶다지방에 지엄마 누드사진 걸어놓고예술이라고 할 싸이코겠지.

        - yooi****

    제 정신 있는 놈이면 저게 제대로된 행동이라고 생각할수가 있나. 저게 범죄 아니면 죄다 예술이랍시고 합성해서 놀아도 되겠네 미쳤다.

        - dkqn****

    이 양반아, 이 양반아, 수준이 이것밖에 안되나.빨리 국민들께 사과하시오. 안그러면 분노한 국민들이 들고 일어날 것이오.

        - solv****


    대통령의 '누드 풍자화'를 국회 안에 내걸었다는 점에서 정치권에서도 비난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새누리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23일 "예술인들의 건전한 시국비판은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정도를 넘어선 행위는 분노를 부추기는 선동이며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인격살인 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날을 세웠다.

    김 대변인은 "전시회 내용도 문제지만 표 의원이 이 전시회를 기획했다는 점이 큰 논란이 되고 있다"며 "포르노 옹호, 어르신 폄하 발언에 이어 풍자를 빙자한 인격 모독까지 한 표 의원은 국회의원이기를 포기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더러운 잠'의 국회 전시와 토크콘서트를 주도한 표창원 의원은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시사 풍자 전시회를 열겠다고 작가들이 요청해 와 도와준 것일 뿐 사전에 작품 내용은 몰랐다"면서 "풍자를 하다 보니 자극적으로 보이는 면이 있긴 하다"고 말했다.

    이어 "예술에 대해 정치권력이 탄압했던 블랙리스트 파동으로 이 같은 전시회가 열린 것인데 표현의 자유 영역에 대해 정치권력이 또다시 공격을 한다는 것은 예술에 대한 적절한 태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표창원 의원실 주최로 오는 31일까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시국비판 풍자 전시회, '곧, BYE! 展'에는 '더러운 잠'을 그린 이구영 외에도 소녀상 제작으로 유명한 김서경-김은성 부부, 박근혜 대통령 풍자화로 잘 알려진 작가 이하 등이 참여해 국내 정치 사회를 풍자하는 다수의 작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 촛불시위에 '대통령 성행위 묘사' 걸개그림 등장


    사상 초유로 현직 대통령의 얼굴을 여성의 '알몸 그림'과 합성한 패러디화가 국회 로비에 전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 대통령을 성적으로 희화화한 그림들이 지난 주말 촛불시위 현장에 등장하고,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광화문광장에도 전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 21일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진행된 촛불집회엔 박근혜 대통령이 한 남성과 성행위를 하거나 포승에 묶여있는 대형 걸개 그림이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날 시위 현장에 있었던 시민들이 보기만해도 흉측한 사진들을 찍어 블로그와 각종 게시판에 올리는 바람에 현직 대통령과 여성의 인격을 말살하는 그림들이 온라인에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명 자유경제원 연구원은 23일 "낮에 잠깐 스쳐지나가다가 박근혜 대통령을 성적으로 조롱하는 그림들이 광화문광장 세월호 천막 근처에 전시돼 있는 것을 봤다"며 "사람들이 문제의식을 갖지 못한 탓인지 그림을 보고도 경악하는 사람들이 없더라"고 밝혔다.

    여 연구원은 "이런 것들을 만들고, 대단한 풍자화인양 선전하고, 이걸 보며 어떠한 거리낌도 느끼지 않는다면, 그게 나라냐"며 "이 그림은 결혼하지 않은 처녀 대통령을 성적으로 조롱하는 것 그 이상 이하도 아니고, 참사로 사고당한 안타까운 죽음들까지 역겨운 그림의 도구로 이용함으로써 욕보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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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출처 = 여명 연구원 페이스북 / 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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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기사>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334081

    '표창원 1호 영입' 문재인에게도 비판의 화살 "대북특검은?"

    표창원 '누드' 전시회, 국민의당 女 의원들 집단 반발

    "민주당, 여성 정치인 혐오가 담긴 작품 전시 철회하고 사과하라"
    "文, 대북정책-삼성X파일도 신속히 해명하라"

    김민우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들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들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의 이른바 '대통령 성희롱' 그림 전시회에 대해 날 선 비판과 함께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국민의당 소속 여성의원들은 24일 "여성 정치인을 향한 혐오적 풍자 그림이 국회에 전시된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민주당에 작품의 전시 철회와 즉각적인 사과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권은희·김삼화·김수민·박주현·신용현·장정숙·조배숙·최도자 의원 등 8명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자칫 '여성' 대통령, '여성' 정치인에 대한 혐오와 성적 대상화 방식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며 "여성 정치인 혐오가 담긴 작품 전시를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그림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박 대통령의 무능과 권력 비리인가, '여성' 대통령이라는 것에 대한 비하와 혐오인가"라면서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이지 '여성'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표창원 의원은 지난 20일부터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곧, 바이전'이라는 제목의 전시회를 열었다. 여기에는 대통령의 나체가 묘사된 '더러운 잠'이라는 제목의 그림도 전시돼 파문이 일었다. 

    비판의 화살은 민주당 표창원 의원을 '1호'로 영입했던 문재인 전 대표에게도 향했다. 

     


  •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의 이른바 '대통령 성희롱' 그림 전시회가 논란이 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의 이른바 '대통령 성희롱' 그림 전시회가 논란이 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특히 문재인 전 대표가 자신을 둘러싼 '대북특검'과 '삼성 X 파일' 논란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이번 전시회에 대해서는 발 빠르게 강한 유감을 나타내며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고연호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지난 총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 영입인사 1호였던 표창원 의원은 상대방을 물어뜯는 정치로 많은 논란을 초래했다"며 "누드그림 사건도 이의 연장선이다. 이 문제는 표창원 의원이 정치인으로서 책임을 지면 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고연호 대변인은 "오히려 문제는 문재인 전 대표가 이번 누드그림 사건에는 신속하게 유감을 표명한 반면, 대북송금특검이나 삼성 엑스파일같은 중대한 국정 현안에 대해선 침묵한다는 점"이라며 "국정을 책임지겠다는 정치인이라면 표창원 의원 사건은 물론 대북정책, 재벌정책과 관련된 중대 사안에는 더욱 신속한 의견표명을 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표의 신속한 대응이 분야와 이해득실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면, 대북특검에 대한 박지원 대표의 질문과 삼성X파일에 대한 이상호 기자의 질문에 신속히 대답하라"고 거듭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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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기사>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334082

    각종 여성단체 강력 반발...역풍 직면 "저질적인 범죄행위"

    표창원 '더러운 잠' 일파만파…表 부인 누드 패러디 '역습'

    "여성비하이자 인격모독, 성희롱" 중징계 요구에 표창원 "가족만은..." 뻔뻔

    김현중 기자

     



  •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더러운 잠' 그림 전시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표창원 의원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고, 각종 여성 단체에서는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24일 성명을 내고 "이 그림은 우리 민족이 지켜온 인간애와 예의 등의 가치를 무참히 훼손한 행위"라며 "'더러운 잠'은 여성비하이자 인격모독, 저질적 성희롱"이라고 표창원 의원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여성단체는 나아가 "이 행위는 표현의 자유로 포장될 수 없는 잔인한 인격살인이며 여성과 국민의 분노를 자아내는 용서할 수 없는 저질적인 범죄행위"라며 "인격비하, 여성비하, 저질적 성희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표창원 의원은 지난 20일부터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곧, 바이전(곧, BYE! 展)이라는 제목의 전시회를 열었다. 여기에는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대통령의 나체가 묘사된 '더러운 잠'이라는 제목의 그림도 전시돼 파문이 일었다.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는 자신의 SNS에 "민주당 표창원은 천박하고, 대통령을 모욕하는 그림을 성스러운 국회에 늘어놓음으로써 국회를 더럽히고 국격을 훼손했다"며 "국민의 한 사람인 제게 여성으로서 견딜 수 없는 모멸감과 수치심을 준 표창원을 고발하고 국회에서 이자를 퇴출시키는 데 나서겠다"고 반발했다.

    일부 인터넷 사이트에선 표 의원과 그의 아내 얼굴을 누드화에 합성한 그림이 떠돌았다. 

박사모 한 회원은 논란의 '더러운 잠'에 그려진 박 대통령 얼굴 대신 표 의원 부인의 얼굴을 합성시키고, 최순실씨 얼굴에는 표 의원 얼굴을 합성하며 표 의원에게 역공을 폈다.

일부 네티즌들은 표창원 의원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하며 '고발 인원단'을 모집하기도 했다.

표 의원은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자신의 SNS를 통해 "책임을 져야 한다면 지겠다"며 "다만 공인이 아닌 제 가족, 특히 미성년자인 자녀만은 그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했다. 그림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들은 성명서를 통해 "이 작품으로 인해 여성들이 불쾌감을 느끼고 수치심을 느낀 부분에 대해서는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주장했다.
  



<관련 기사>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334085

표창원 "표현의 자유 무한히 주어져야" 여전히 논란

표창원 누드 '와장창'… 국회 사무처는 뭐했나?

구두·서류 통보 핑계로 늑장철거, 보수단체 회원과 마찰 빚고서야 움직여

임재섭 기자

  • 지난 20일부터 표창원 의원이 주최하는 전시회에 걸린 그림. 박근혜 대통령 풍자로 논란이 된 이 그림의 제목은 '더러운 잠'이다. ⓒ뉴데일리 DB
    ▲ 지난 20일부터 표창원 의원이 주최하는 전시회에 걸린 그림. 박근혜 대통령 풍자로 논란이 된 이 그림의 제목은 '더러운 잠'이다. ⓒ뉴데일리 DB

    극도의 혐오감을 느낄 정도의 박근혜 대통령의 누드 합성화가 국회 의원회관 바닥에 나뒹굴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한 '풍자만화 전시회'가 논란에 휩싸이자, 분노한 시민들이 즉각 달려가 강제 철거에 나선 것이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출동했고, 그림을 파손한 시민들이 연행됐다. 논란과 과격한 상황이 충분히 예상됐지만, 국회를 관할하는 사무처는 제대로 된 예방 대처를 하지 못했다. 부랴부랴 해명을 내놨지만, 궁색한 변명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국회 안팎에서 나온다.

    특히 표창원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것을 들어 정세균 국회의장과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이 친정식구를 감싸는게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국회 사무처는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의원회관 제1로비에서 전시되는 표창원 의원실 주관의 풍자만화 전시에 대해 "의원회관 로비는 '국회 청사 회의장 등 사용내규'에 따라 특정 정파·단체·종교를 초월하는 행사에 그 사용을 허가한다"면서 "사무처는 정쟁 등 논란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풍자만화를 전시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사용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무처는 전시 당일 이후 작품에 대한 논란의 우려가 있음을 의원실에 지속해서 설명하고, 논란이 되는 작품을 철거하지 않으면 허가를 취소할 수 있음을 밝힌 바 있다"면서 "1월 24일 현재, 사무처는 표창원 의원실에 이날 15시까지 논란의 대상이 되는 작품을 자진하여 철거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고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 풍자만화 전시회를 주최하면서 이를 축하하는 토크콘서트까지 열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특히 그는 콘서트에서 "예술을 하는 분들에게 어떠한 제재도 가해져선 안 된다"면서 "무한한 표현의 자유가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것을 보장해드리기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정치적 힘을 다 발휘하겠다"라고도 했다.

    표 의원은 이 과정에서 "언론이나 방송에서 '닭이 돼지다'라 말하는 건 틀린 얘기여서 언론이나 방송에서 얘기하면 난리가 나지만, 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닭은 돼지입니다'라고 말하면 '면책특권'이 주어진다"라는 허무맹랑한 논리까지 동원했다.

    그렇게까지 공들여 그가 보장하려 한 표현의 자유는 '더러운 잠'이라는 그림이었다. 누드화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이 그림은 나체 여성에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해 넣었다. 예술을 빙자해 여성의 신체를 희화화했다는 비판도 뒤따랐다.

  • 같은 전시회에 나온 그림인 '사드배치의 진실'. 국회에서 논란이 한창인 사드 배치에 관해 야권의 일방적인 주장을 담은 내용이 담겨있다. 국회사무처는 "정쟁 등 논란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풍자 만화를 전시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사용을 허가했다"고 했지만, 한눈에 논란의 소지가 있음을 알아볼 수 있다. ⓒ뉴데일리 DB
    ▲ 같은 전시회에 나온 그림인 '사드배치의 진실'. 국회에서 논란이 한창인 사드 배치에 관해 야권의 일방적인 주장을 담은 내용이 담겨있다. 국회사무처는 "정쟁 등 논란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풍자 만화를 전시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사용을 허가했다"고 했지만, 한눈에 논란의 소지가 있음을 알아볼 수 있다. ⓒ뉴데일리 DB

    그런데도 국회 사무처는 표창원 의원에 제재를 가하기는커녕 구두 통보와 서류 통보 등을 핑계로 빠져나가려는 인상을 줬다.

    사무처는 "해당 전시회에 대해 정당, 언론, 시민 등으로부터 많은 우려와 논란이 제기되고 있어 자진철거를 공식적으로 요구했다"고 해명했지만, 표창원 의원의 그림이 논란이 된 이후에도 서둘러 철거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뉴데일리>를 비롯한 언론 비판보도가 잇따른 24일에도 국회 사무처는 '자진철거'를 요구하는 서면만 보냈을 뿐, 적극적인 대처는 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이 표창원 의원을 당내 윤리위원회에 부치기로 한 오전 11시 이후에도 사무처의 태도는 바뀌지 않았다.

    결국 이날 오후 2시30분, 의원회관 1층 로비에 보수단체 '자유민주주의수호시민연대' 출범식 및 기자회견에 참석한 회원들이 문제의 그림을 집어 던져 액자를 부수는 사건이 벌어졌다.

    본지 취재결과 이날 오후 6시 30분 현재 그림은 치워진 상태로, 기어이 사태가 터지고 나서야 철거에 들어갔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정도 수준이면 사회적 통념상 예술이 아닌 범죄"라며 "사무처에서도 적극적인 제재와 강제집행 수준의 물리력 행사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수성향 네티즌을 중심으로 표 의원이 주장하는 '무분별한 표현의 자유'를 비난하는 게시물도 속속 등장하는 분위기다.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의 한 네티즌은 문제가 된 그림에 박 대통령의 얼굴 대신 표창원 의원 아내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 네티즌은 "표현의 자유입니다. 애국 보수 의원님"이라는 메시지를 전송한 인증샷도 함께 첨부했다.

     

     

     


    <관련 기사>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334096

    김진태·전희경 맹공 "집에서 애들을 어떻게 키울까"

    "포르노 합법화 표창원, 도 넘은 여성인격 모독"

    지난 4·13 총선 논란도 다시 도마 위에, 이번에도 반성보다 책임회피에 급급

  •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김 의원은 24일 표창원 의원이 주최한 시국풍자만화 전시회에 대해
    ▲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김 의원은 24일 표창원 의원이 주최한 시국풍자만화 전시회에 대해 "이래 놓고 좋다고 낄낄거리고 있는거냐"고 비판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이 표창원 의원을 향해 전방위적 공세에 나서며 십자포화를 쏘고 있다. 지난 23일 김정재 원내대변인이 "명예훼손 등 법적 조치도 검토돼야 할 상황"이라고 비판한 데 이어 거센 후폭풍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나체 여성에 박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하는 등 도 넘은 인격모독 게시물이 걸린 '시국비판 풍자만화전시회'를 국회의원회관에서 할 수 있도록 주최한 표창원 의원에 대한 자질이 의심스럽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박 대통령 풍자 그림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더러운 잠' 사진을 올렸다.

    김 의원은 "이래 놓고 좋다고 낄낄거리고 있는 거냐"면서 "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박영선 의원의 이런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어 "다행히 이 작가에게 정부 지원금은 지급되지 않았다 한다"면서 "이걸 건 사람은 국회의원이라는데, 집에서 애들을 어떻게 키울까요"라고 반문했다.

    표창원 의원이 주최하는 그림 전시회였다는 점을 꼬집으면서 입장을 바꾼다 해도 저급한 여성 희화화에는 동참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같은 반응은 새누리당 전희경 의원에게서도 나왔다. 전 의원은 "표창원 의원이 겁이 없다"면서 "금도를 넘어서면 다기는 것들을 내다보지 못한다"고 적었다.

    전 의원은 "알지 못하니 두려움이 없다"면서 "앎에서 출발하는 저어함이 없는 인간이란 얼마나 비루한가"라고 탄식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윤리위에 회부하는 꼼수로 쓸어담지 말라"면서 "제명시키고 의원직 사퇴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문재인 씨는 자신의 영입 인사에 대해 결자해지 해야 한다"면서 "이게 문 전 대표가 표방하는 인재상이란 말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중앙여성위원회도 이에 가세했다. 여성위원회는 "표 의원은 지난 4·13 총선에서도 '포르노 합법화'라는 여성 폄훼 발언으로 여성 유권자들의 공분을 사더니, 갈수록 여성비하 수준이 도를 넘고 있다"면서 "표 의원이 지닌 기본적인 윤리의식과 의원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한 여성의 인격을 모독하고 그것을 보는 국민에게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전시회를 여는 것이 옳은 일인지 자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 새누리당 전희경 의원. 전 의원은 같은날 SNS를 통해
    ▲ 새누리당 전희경 의원. 전 의원은 같은날 SNS를 통해 "표창원 의원을 당에서 제명시키고 의원직 사퇴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앞서 표창원 의원은 지난 20일부터 국회의원 회관 1층 로비에서 '곧, 바이전(곧, Bye!展)'이라는 제목의 전시회를 열면서 대통령의 나체가 묘사된 풍자그림 '더러운 잠'과 정치적 논란이 한창인 사드배치에 대해 야권의 일방적인 주장을 담은 '사드배치의 진실' 등을 전시해 논란이 일었다. 특히 이 논란은 그는 같은 날 8시 열린 토론회에서 "무한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드리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정치적 힘을 다 발휘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겉잡을 수 없이 증폭됐다.

    그러나 표창원 의원은 이에 대해 반성하기보다는 자기모순과 책임회피로 일관하는 분위기다. 표 의원은 '시국풍자 전시회 관련 사실관계 및 입장문'을 통해 "비판을 존중하고 다른 입장을 인정한다"면서도 "저나 어떤 정치인도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자신은 표현의 자유를 외치는 몇몇 작가들을 도왔을 뿐, 작품의 내용에 고르지 않았다는 논리다. 작품 내용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아도 된다는 식의 해명인 셈이다.

    또한, 표 의원은 국회사무처의 '더러운 잠' 철거 요청에 대해 "여러 정당이 협력해야 하는 국회에서 정쟁의 소지가 되는 사안은 방지해야 하는 중립의 의무가 있다"면서도 "철거 여부는 제가 개입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작가의 '자유' 영역이라는 점을 설명해 드렸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그는 "저를 대상으로 한 조롱과 희화화, 패러디는 얼마든지 상관없지만 공인이 아닌 제 가족, 미성년자인 자녀만은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인'이 아니며 보호받아야 할 약자라는 이유였다.

    그러나 국회의원회관에 국회 사무처에 그림 설치를 승인 요청하는 방법으로 명백히 개입했던 표 의원이 철거할 때는 작가의 자유 영역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뒤따른다. 또한, 가족을 공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빼야 한다는 주장 역시 무한한 표현의 자유를 주장해온 그의 기존 주장과는 배치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