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자유회의' 출범을 환영하며

     "한국자유회의에는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와 이영훈 서울대 교수,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노재봉 전 국무총리, 서옥식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연구위원, 차기환 변호사, 이동복 전 국회의원, 현진권 자유경제원장, 류석춘 연세대교수, 조성환 경기대교수, 김영호 성신여대교수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창립취지문에서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촛불 정국을 “광장의 열기가 법치와 대의 정치의 원칙을 압도하는 헌정의 위기”로 규정하며 “대통령의 잘못이 없지 않음은 분명히 하지만 ‘무조건 퇴진’은 법치일 수 없다”고 우려했다".-조선 닷컴 2017/1/24.

  •  보수라 할지, 자유진영이라 할지, 대한민국 진영-자유민주 진영-반(反)전체주의자들이라 할지, 어느 게 가장 좋은 호칭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어쨌든 이런 인사들이 하나의 마당에서 만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왜 다행스러운가?
    최순실 사태로 기존의 보수정권, 보수정치권의 정치적-도덕적-문화적 헤게모니가 무너져 내리고, 이른바 운동권이 개입된 거대한 아스팔트 현상이 비(非)헌법적 방식에 의한 '즉각 하야(下野)를 밀고나오는데도, 그것이 온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쪽에서는 '태극기 집회' 말고는 이렇다 할 대항력을 조직화하지 못하고 있던 차에, 이제나마 그런 '반대의 힘'을 목격하게 된 것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인명진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은 정통 우파라 할 수 없다.
    왜 그런가에 대해선 설명을 생략한다. 정통우파가 무엇이냐에 대해서도 설명을 생략한다.
    그저 '안보 정통주의' '대한민국 네이션 빌딩(nation building, 나라 만들기) 역사에 대한
    긍정사관' '한미동맹 지지' '탈미입중(脫美入中, 미국을 떠나 중국으로) 반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세습왕조의 수용소체제 및 그 남쪽 동맹군에 대한 전면적 거부와
    자유통일 추구' 정도로 해 둘 뿐이다.

     이 정통우파를 대표하고 대변하는 정치세력이 지금은
    붕괴하거나 변질하거나 투항하거나 소멸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통우파 국민과 지식인들로서는 그것을 대신할 새로운 우파 정치세력의 창출을
    대망하면서 그것을 추동하고 견인할 보루를 만들어내야 할 필요에 직면해 있다.
    그러자면 정통 우파의 담론을 재창출하고 그것을 확산시킬 공론의 장(場)을 마련하는 게
    시급한 과제다. 이 필요에서 한국자유회의의 출현을 환영한다.

     한국자유회의에 기대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오늘의 한국 보수-자유-우파의 주류담론을 설정하는 것이다. 특히 외교-안보-대북 정책에 있어. 그리고 그것을 가장 잘 대표한다고 간주되는 대통령 후보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반기문? 그는 이미 저 만큼 가버렸다. '진보적 보수'라니,
    그러면 '사드배치 반대적 사드배치 찬성'이란 소린데, 세상에 이런 게 있을 수 있나?

     흔히 보수 우파 쪽엔 이렇다 할 대통령 후보감이 없다고들 한다.
    그러면 이재명 안희정은 차기대선 경선과정이나 본선에서 꼭 일등을 할 것이라고 전제하고서
    대선정국에 뛰어들었나? 뛰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것이다.
    보수 우파엔 왜, 그런 도전자가 없고, 마치 없어야 한다는 투로 말하는가?
    지금이라도 누구 하나가 나서면, 그리고 누구 하나를 내세우면, 그는 일정한 보수지분을 거머쥔 경쟁력 보유자가 되는 것이다. 안희정에 대한 지지율은 4%대, 전체 5위이다.
    보수 우파에도 그런 5위는 있을 수 있다. 이런 인물이 "내가 반기문보다 훨씬 더 충실하고 확실한 정통 보수 우파 후보감이다"라고 선언하고 경쟁할 경우, 그는 우파의 이재명이 될 수 있다.
    아니, 우파의 문재인도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지금은 한반도 자유세력과 전체주의 세력의 절체절명의 아마겟돈 전쟁이 불붙고 있는 국면이다. 이 국면에서 자유세력이 더 이상 밀리면 그건 부산앞 바다 속이다. 그렇게 죽느니 두 눈 부릅뜨고 일어나 덤벼야 한다.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새누리당도 바른정당도 미디어도 우리 곁에 더 이상 없다. 자유인들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 파이팅, 자유 전사들!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