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모두를 비판하는 건 오히려 불공정하다는 것이 美 대선 교훈"
  •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자료사진)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자료사진)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미국 대선 평가보고서를 거론하며 우회적으로 국내 언론의 자성을 요구했다.

    언론 보도가 후보들 정책의 장단점에 대한 정밀한 분석보다는 주로 단점만 부각하거나, 후보 자체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 내심 섭섭한 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전 대표는 23일 "본격적으로 대선 국면에 접어들면 언론에 부탁드리고 싶다"라며 "(후보) 모두를 비판하는 건 오히려 불공정하다는 것이 미 대선의 교훈이다. 우리는 그 전철 밟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전남 무안에 소재한 국민의당 전남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미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대해 부정적인 보도가 각각 80%를 넘었다. 거의 부정적 보도로 일관했다는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둘 다 비판했으니, 둘 다 깠으니 공정한 보도냐.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컨텐츠가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똑같이 별 볼 일 없는 정책이라 비판을 하니 컨텐츠 없는 사람이 극도로 유리해진다"고 지적했다. 

    또한 "의혹도 마찬가지로 실제로 (의혹이) 있는 사람이 있고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네거티브인 경우도 있다"며 "의혹이 아니라고 밝혀진 부분에 대해서도 계속 의혹으로 남겨주고 언론에서 보도하면 좋은 사람이 극도로 불리해지는 선거환경이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의혹이 실재하든 아니든 똑같은 나쁜 사람이라고 언론에서 보도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선을 문재인 전 대표와의 양자구도로 상정하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는 자신이 정책 부분에서 우위에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결선투표제 도입을 주장하는 이유 중 하나도 "정책선거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날도 안철수 전 대표는 국회에 입성한 이래로 경제성장의 해법과 복지정책, 교육개혁 등의 부분에서 활약하고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언론도, 국민도 마찬가지로 그동안 컨텐츠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지 않았나"라며 "대선 국면에 접어들면 컨텐츠에 대해 새롭게 재조명되고 평가받을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희망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의 일자리 정책에 대해 "허허"하고 헛웃음을 짓고는 "평가하기도 부끄러울 정도의 부실한 정책"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저는 저대로 예전에 발표한게 있다. 더 다듬어서 2월 중에 말씀드리겠다"라며 "그걸 보고 객관적으로 평가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재인 전 대표는 정부 주도로 공공부문 일자리부터 늘리고 노동시간 단축 등을 통해 총 131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다만 이를 위한 재원마련 방법의 모호함과 함께 일자리 창출을 민간이 아닌 공공부문에 우선하면서 '공무원 왕국'을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정치권의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편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전남 목포시와 무안·신안·화순군 등을 순회하며 전날 광주에 이어 호남민심 다잡기에 나섰다. 나주에서 전남지역 국회의원과의 만찬도 가진다.

    24일에는 다시 광주를 찾아 한국광기술원을 방문한 뒤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대상자와의 간담회를 연다. 또한 광주시의회 출입기자와의 오찬 간담회를 끝으로 2박 3일간의 호남 공식일정을 마무리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