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끼리 "미국이 원하는 그 어떤 전쟁 방식도 다 상대해 줄 것"
  • 미국의 푸에블로호 납치사건 발생 49주년인 23일 북한은 대외 선전매체를 동원해 "미국은 49년 전의 수치스러운 교훈을 되새겨 보라"고 으름장을 놨다. 사진은 평양 보통강 주변에 있는 전승기념관 야외전시장에 전시돼 있는 푸에블로호 모습.ⓒ'연합뉴스TV' 보도영상 캡쳐
    ▲ 미국의 푸에블로호 납치사건 발생 49주년인 23일 북한은 대외 선전매체를 동원해 "미국은 49년 전의 수치스러운 교훈을 되새겨 보라"고 으름장을 놨다. 사진은 평양 보통강 주변에 있는 전승기념관 야외전시장에 전시돼 있는 푸에블로호 모습.ⓒ'연합뉴스TV' 보도영상 캡쳐

    트럼프 美행정부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출범한 가운데 북한이 미국과의 각 세우기에 나섰다.

    美푸에블로호 납치사건이 발생한 지 49년이 된 23일 북한은 선전매체를 통해 "미국은 49년 전의 수치스러운 교훈을 되새겨 보라"면서 "북한은 미국이 원하는 그 어떤 전쟁방식도 다 상대해 줄 막강한 군사력이 있다"고 억지를 부렸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49년 전의 수치스러운 교훈을 되새겨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푸에블로호를 나포한 것은 정당한 자위적 조치였다고 강조하며 이 같이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우리 공화국 영해에 침입해 정탐행위를 실시한 미제 침략군의 무장간첩선 푸에블로호를 나포한 것은 한반도를 지배하려는 미제의 오만 무례한 침략책동을 저지·파탄시킨 것"이라면서 "횡포한 美제국주의자들에게 가한 응당한 징벌"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당시 전 세계 언론들이 푸에블로호 나포 소식을 대서특필했다면서 "(언론들은 미국이) 북한이라는 크지 않은 나라에 또다시 덜미를 잡힌 도둑고양이 신세가 됐다고 한결같이 평했다"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후안무치 미국은 '푸에블로호를 돌려주지 않을 경우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떠벌리면서 방대한 무력을 동원해 한반도 정세를 전쟁으로 몰아갔다"면서 "그러나 보복에는 보복으로, 전면전쟁에는 전면전쟁으로 대답할 것이라는 우리 공화국의 강력한 대응 앞에, 오만한 미제는 끝내 무릎을 꿇지 않으면 안됐다"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미국이 푸에블로호 사건을 교훈으로 삼지 못하고 군사적 도발을 끊임없이 실시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새로운 세기에 접어들어서도 침략적인 핵전쟁 장비들을 항시 (한반도에) 끌어들이고, 핵전쟁 도발 소동에 열을 올리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장기적으로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사드(THAAD)'의 한국 배치 결정에 대해 '한국을 거대한 핵전쟁 전초기지로 전략시키는 것'이라면서 "미국은 오산하고 있다. 비대한 힘을 믿고 설쳐대는 미국을 걸음마다 통쾌하게 물리치며 승리만을 떨쳐온 것이 우리의 자랑스러운 전통"이라고 억지를 부렸다.

    '우리민족끼리'는 북한의 4, 5차 핵실험을 거론하며 "핵강국 전열에 당당히 올라선 우리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는 완전히 달라졌다"면서 "美제국주의라는 악의 총본산을 이 지구상에서 흔적도 없이 쓸어버릴, 그런 힘이 있다"고 협박했다.

    美해군 소속 푸에블로호는 1968년 1월 23일 북한 해안 40km 거리의 동해 공해 상에서 정보수집을 하던 중 북측 초계정과 미그기 2대에 나포됐다. 당시 나포 과정에서 북측의 위협사격으로 美해군 1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푸에블로호 나포 11개월 만인 1968년 12월 23일 미국의 사과문을 받고서 판문점을 통해 승무원 82명과 유해 1구를 송환했다. 그러나 푸에블로호는 돌려주지 않았다. 푸에블로호의 선체는 현재 평양 보통강 주변의 전승기념관 야외전시장에 전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