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향해 돌, 빈병 던지며 도발…‘시민단체’ 2곳, ‘트럼프 즉각 탄핵’ 사이트 개설
  •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던 시간, 워싱턴 한 쪽에서는 이 같은 모습을 한 복면시위대가 폭력시위를 벌였다. ⓒ英로이터 통신 관련보도 화면캡쳐
    ▲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던 시간, 워싱턴 한 쪽에서는 이 같은 모습을 한 복면시위대가 폭력시위를 벌였다. ⓒ英로이터 통신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20일(현지시간) 美워싱턴 D.C.에서 제45대 美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취임식이 열렸다. 같은 시간, 워싱턴의 다른 쪽에서는 도널드 트럼프의 美대통령 취임식에 불복하는 사람들이 불법폭력시위를 저질러 도심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美CNN, 英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이날 “트럼프는 나의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외치는 수백여 명의 시위대가 백악관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에서 시위를 벌이다 경찰의 질서 유지선을 넘어 폭력시위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현지 경찰을 인용 “폭력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217명이 검거됐다”면서 “이 시위대는 2016년 11월 8일 美대선 이후 ‘안티 트럼프’를 외치던 사람들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英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반대 시위대’는 검은 옷에 마스크를 쓰고, 돌과 빈병을 현장에 서 있던 시위진압 경찰들에게 던지는 등 도발을 먼저 시작했다고 한다. 경찰은 시위대에 경고를 했으나 그들이 물러서지 않자 헬기까지 동원해 최루가스와 전기 충격탄을 사용했다고 한다.

    폭력시위가 일어난 현장 가운데 일부에서는 경찰 차량을 부수며 함성을 지르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한다. 폭력시위대가 휩쓸고 지나는 거리에는 검은색 리무진을 포함, 여러 대의 차량이 불탄 채 뒹굴고 있다고 한다. 폭력시위대는 한 때 백악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펜실베니아 거리까지 진출했다고 한다.

    이들 폭력시위대는 경찰을 도발하기 전에 이미 인근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지점과 아울렛에 있는 맥도날드 음식점의 유리창을 깨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다고 한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반대 시위대’가 트럼프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에 온 지지자를 폭행하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한다.

  • 트럼프 반대 시위대가 불을 지른 리무진. 길가에 서 있던 차량이었다고 한다. ⓒ英로이터 통신 관련보도 화면캡쳐
    ▲ 트럼프 반대 시위대가 불을 지른 리무진. 길가에 서 있던 차량이었다고 한다. ⓒ英로이터 통신 관련보도 화면캡쳐


    英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당초 언론을 통해 알려졌던 ‘진짜 트럼프 반대 시위대’는 “경찰과 충돌하는 폭력사태를 전혀 예상치 못했다”며 당혹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美언론들은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美전역에서 모인 ‘반대 시위대’가 수 만 명이 모여 2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일대에서 평화행진을 벌일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 D.C.시장을 비롯한 美민주당 주요 인사들 또한 ‘트럼프 반대 시위대’를 자칭하는 이들의 폭력을 비난했다고 한다. 

    워싱턴 D.C.뿐만 아니라 포틀랜드에서 열린 ‘트럼프 반대 시위’에서도 일부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돌과 빈병을 던져 충돌이 발생했다고 한다.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에 반대하는 움직임은 폭력시위에서 끝나지 않고 있다. 미국의 ‘시민단체’ 2곳은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일에 맞춰 ‘탄핵’을 추진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고 한다. 해당 시민단체는 ‘인민을 위한 자유발언(Free Speech for People)’과 ‘풀뿌리 행동(Roots Action)’이라고 한다.

    美워싱턴 포스트(WP)에 따르면, 이들 시민단체는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면서 “트럼프를 당장 탄핵하자”는 사이트(www.impeachdonaldtrumpnow.org)를 개설하고, 지지자와 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한다.

  • 트럼프 취임일에 맞춰 시민단체가 개설한 '트럼프 즉각 탄핵' 사이트. 기금모금이 가장 눈에 띤다. ⓒ'트럼프 즉각탄핵' 사이트 화면캡쳐
    ▲ 트럼프 취임일에 맞춰 시민단체가 개설한 '트럼프 즉각 탄핵' 사이트. 기금모금이 가장 눈에 띤다. ⓒ'트럼프 즉각탄핵' 사이트 화면캡쳐


    이들 시민단체는 사이트 소개에서 “이 나라는 지금 ‘워터게이트’ 사건보다 더 거대한, 대통령직에 대한 부패를 보고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는 지금 이 순간에도 美헌법에 대한 폭력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들은 “대통령이 헌법 위에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는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이용해 이익을 취하는데 이 나라의 대통령직을 비용으로 치를 수 없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참고로 미국에서는 대통령을 비롯해 모든 공무원은 반역, 뇌물 수수 또는 다른 중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탄핵이 가능하다.

    이처럼 트럼프에 반대하는 미국 내 움직임을 보면, 과거 한국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한국 내 좌익진영은 2008년과 2013년, 대선 직후부터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 “대선은 부정선거였다”는 등의 주장을 펼치며 해당 정부가 집권한 내내 반정부적 활동을 벌였다.

    트럼프 정부의 출범과 최근 미국 좌익세력들의 움직임으로 볼 때 미국도 한국과 같은 과정을 겪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