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패권세력 및 달레반에 호소 "차차기 프레임에서 저를 꺼내달라"
  • ▲ 안희정 충남지사.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안희정 충남지사.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가 20일 "지기 위해 링에 오르는 선수가 어딨냐"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친문(親文·친문재인) 패권세력과 '달레반'(문재인 극성 지지층)의 협공을 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대선 완주에 대한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희정 지사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88인 주최 토론회에 참석해 "우리 당원동지들께서 저를 '차차기'에 가두려는 프레임에서 꺼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차차기'는 저를 가두고 공격하는, 저의 성장을 가로막는 나쁜 프레임"이라고 지적했다.

    안희정 지사는 "(친문 세력과 달레반이) 저한테 5년 뒤 다음 기회에 하면 어떠냐고 하는데, 다음 기회가 저를 위해 기다려 준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5년 후에 저는 더 지혜로워 지겠지만, 더 많은 열정과 패기를 가지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대선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최근 친문(親文·친문재인) 패권세력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노무현 정부 적자(嫡子)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안희정 지사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달레반'(문재인 극성 지지층)은 인터넷상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상반되는 목소리를 내는 안희정 지사를 맹비난하거나 자진사퇴를 요구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안희정 지사는 이날 정치권의 개헌 추진과 관련, "자치분권과 내각제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사활이 걸린 안보·외교·통일 분야에 대해 대통령이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질적인 내각중심제를 통해 헌법 운영의 묘를 살릴 때 헌법이 작동하고, 그럴 때 비로소 민주주의가 우리 국가를 작동하게 만든다"고 역설했다.

    나아가 "자치분권 내각중심 헌법의 작동을 통해 좀더 튼튼한 국가적 리더십을 형성하고, 국회와 대통령의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드(THAAD) 배치에 대해서는 결국 미국과 중국을 외교적으로 설득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의 지역안보 체제에 대한 다자안보를 담보할 수 있는 아시아평화구상도 만들어 내겠다"고 했다.

    앞서 안희정 지사는 '사드 재협상'을 주장하는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 "(사드 배치는) 대한민국에 정말 필요한 일이고, 정치인이 어떤 입장에 가담하는 건 쉬운 일이지만 진정한 정치 지도자는 우리 모두의 이익을 위해 용기있게 걸어가야 한다"고 비판해 이목을 끌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