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법정관리 관련, "정부 무능 무책임에 한숨 분노" 주장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공준표 기자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공준표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체부장관이 대한민국의 문화계를 황폐화시켰다"며 이들에 대한 강한 문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부산 중구의 남포문고에서 일일판매 도우미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그 진상이 낱낱이 규명돼야 한다"며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련자들을 제대로 엄중한 문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아가 "이런 식으로 국민들을 편을 나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적으로 취급하는 새누리당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행태가 두 번 다시 되풀이 되지 않아야겠다"며 전현직 정부를 싸잡아 비난했다.

    문재인 전 대표 측은 이날 KBS가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를 출연금지시켰다는 논란에 대해 "KBS 측의 납득할 만한 조치가 없는 한, 오는 25일 예정이었던 문재인 전 대표의 신년기획 '대선주자에게 듣는다' 출연은 취소할 수밖에 없다"고 엄포를 놨다.

    황교익씨는 문 전 대표를 지지하는 모임인 '더불어포럼' 공동대표다. 황씨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다음 달 KBS '아침마당' 녹화가 예정돼 있었으나 16일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분은 출연이 어렵다는 결정이 내려졌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KBS '아침마당' 제작진은 "공영방송으로서 엄정한 중립을 지키기 위해 여야 구분 없이 적용하는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김경수 의원은 성명을 통해 "지금도 KBS에는 과거 특정 대선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방송인들이 출연하고 있다. 이를 두고 어느 누구도 문제 제기 하지 않는다"며 "누군가를 좋아하고 지지한다는 이유만으로 방송 출연을 금지한다면, 지금 사법 심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블랙리스트'와 본질적으로 무엇이 다르냐"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부산항만공사를 방문,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후 청산절차를 밟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지난해 한진해운 법정관리 신청 과정을 보면 참으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한숨과 분노가 나온다"고 박근혜 정부를 맹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또 "해운업이 법정관리 신청을 하면 물류대란을 사전에 충분히 예상했어야 하는데 전혀 예상도 하지 않고, 준비도 못 하고 범정부적 대책도 없이 금융위원회 단독으로 금융 관점만 바라보고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해운항만산업을 살릴 수 있는 특단의 대책에 대해선, 한국선박회사와 해운금융공사를 통합해 규모를 확대해야 하고, 한국선박회사의 자본금이 1조원으로는 부족해 해운금융공사과 합쳐서 4-5조원 규모의 가칭 한국해양선박금융공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내세웠다.

    특히 문 전 대표는 "당초부터 오랫동안 해운 구조조정의 기회가 있었는데 전혀 살리지 못했다"며 "구조조정을 한다면서 세계적으로 규모가 크고 경쟁력이 있는 한진해운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했는지 여러 가지로 의심이 된다"고 재차 현 정부를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