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 문제에는 "경제 성장 전제 돼야" 문재인과 각 세워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광주를 방문했다. 사진은 5·18 묘역을 찾은 반 전 총장의 모습.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광주를 방문했다. 사진은 5·18 묘역을 찾은 반 전 총장의 모습.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광주광역시를 방문해 "안보는 놓치면 끝"이라면서 사드 배치에 대해 거듭 찬성 의지를 내비쳤다.

    반 전 총장은 이날 특강을 위해 광주 조선대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가 향유하는 자유민주주의와 번영, 평화를 절대 당연시하면 안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학생들이 세대가 다르고 생각이 달라 나와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여러분과 생각이 다른 연세를 드신 분들은 6·25 한국동란을 겪고 남북한 대치 상태에 있었던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유엔사무총장으로 지난 10년 간 안 다룬 분쟁이 없었다"면서 "한반도 문제는 잘못 해결하면 어마어마한 지역분쟁이자 국제분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동과 시리아 등은 지역 분쟁으로 분류되지만, 북한 문제는 중국과 일본 등 열강이 끼어 있기 때문에 국제적 문제로 비화하기 쉽고 더 강하게 대처해야 할 문제라는 설명이다.

    반 전 총장은 "더군다나 상대방인 북한이 핵을 다섯 번 테스트하고 ICBM 등 탄도미사일을 20여 번 시도했다"면서 "순수하게 방어용인 사드를 배치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나아가 "중국 등 주변국과의 문제는 제가 얼마든 외교로 풀어나갈 수 있다"면서 "경제 정책과 사회정책은 안 되면 바꿀 수 있지만, 생명을 잃으면 끝"이라고 호소했다.

    또한, 그는 같은 자리에서 청년 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전반적 경제 성장이 전제돼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사실 경제 호황기에는 청년 실업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면서도 "우리나라의 청년 실업률이 세계에서 높은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전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이 묻는다〉출판 기념 간담회에서 하는 말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문 전 대표는 "국민성장론을 놓고 어떤 분은 경제민주화를 버리고 성장을 주장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잘못된 말"이라고 언급했다. 정치권에서는 김종인 전 대표를 향해 꺼낸 말로 해석됐지만, 이를 반 전 총장이 재반박한 셈이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저는 안보에서는 상당히 보수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만, 최약자 계층 사람과 대화하는 등 상당히 포용적인 측면도 있다"고도 주장하면서 문재인 전 대표에 날을 세웠다.

    한편, 이날 반 전 총장이 강연한 조선대학교 해오름관 앞에는 '광주시민주권행동' 등 일부 학생들이 시위를 벌였다.일부 고등학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이 시위대는 반 전 총장에 위안부 합의 관련 입장을 물으며 반 전 총장의 앞을 가로막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