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300~500위안 오른 1,800~2,500위안 선…“中근로자와 달리 결근, 이직 없어”
  • 中단둥의 한 의류공장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의 모습. 이 공장은 한국인이 경영하고 있다고 한다. ⓒ채널A 북한 근로자 관련보도 화면캡쳐
    ▲ 中단둥의 한 의류공장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의 모습. 이 공장은 한국인이 경영하고 있다고 한다. ⓒ채널A 북한 근로자 관련보도 화면캡쳐


    중국에 파견돼 외화벌이를 하고 있는 북한 근로자들의 임금이 최근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16일 중국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의 중요한 외화 수입원으로 꼽히는, 중국 파견 북한 근로자의 인건비가 2~3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면서 “북한근로자를 가장 많이 고용하고 있는 식품가공과 봉제업계를 중심으로 15~20% 가량 오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중국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의 임금은 노동 강도와 업종, 노동자 숙련도에 따라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中단둥의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근로자들의 월급이 1,800위안(한화 약 31만 원, 식품가공업체 근무)부터 2,500위안(한화 약 41만 원, 봉제공장 숙련공)까지 받고 있다고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중국의 대북소식통은 “2~3년 전에 비해 단순 노동직은 300위안(한화 약 5만 2,000원), 숙련된 기술이 필요한 봉제공은 500위안(한화 약 8만 6,000원) 가량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북소식통은 “이는 하루 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한 경우로, 잔업이나 휴일 특근을 하면 돈을 더 줘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북한 근로자들이 받는 월급은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다른 대북소식통은 “북한 근로자를 고용하는 중국기업은 임금 외에도 숙식을 별도로 제공해줘야 하고, 이들을 관리하는 관리자 2명에게는 주택과 일정액의 생활비까지 보장해줘야 하는 추가 부담이 있다”며 “이런 요인을 감안하면, 요즘에는 중국기업이 북한 근로자를 고용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크게 유리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비용절감으로 따지면 20% 남짓일 것이라는 추측이 뒤따랐다.

    이 소식통은 중국기업이 북한 근로자를 고용하는 이유로 ‘원가절감’ 보다는 ‘성실성’을 꼽았다고 한다. 중국 근로자들은 이직과 결근이 잦은 반면 북한 근로자들은 노동력을 안정적으로 제공해주고 성실히 일해 생산성이 높기 때문에 업체 입장에서는 북한 근로자들을 더 선호한다는 설명이었다.

    이 소식통은 “하지만 고용한 북한 근로자가 혹시라도 이탈(탈북)하면 근로자 전체가 크게 동요하고 회사가 매우 시끄러워지는 등 심각한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중국기업들은 북한 근로자 고용에 매우 신중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의 대북소식통이 전한 내용대로라면, 북한 김정은 집단은 근로자들의 임금이 오른 만큼 더 많은 외화수입을 벌이고 있으며, 감시 또한 과거에 비해 더욱 강해졌다고 추정할 수 있다. 북한 근로자들이 직장에서 결근이나 이직을 하지 않고 시키는 대로 일하는 것은 현지에 파견된 관리자와 보위성 요원이 지키고 있기 때문으로, 이들의 감시가 과거에 비해 더 심해졌다는 뜻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