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오바마, 인권문제로 시간낭비 말고 백악관서 짐 쌀 준비나 착실히 하라"
  • 북한이 미국 정부의 2차 인권제재 대상 지정을 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사진은 류경김치공장을 방문한 김정은(가운데).ⓒ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 북한이 미국 정부의 2차 인권제재 대상 지정을 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사진은 류경김치공장을 방문한 김정은(가운데).ⓒ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북한이 美정부의 2차 대북 인권제재를 두고 "세계 최악의 인권유린국은 미국"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제 명을 다 산 자들의 단발마적 발악'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美정부가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을 비롯해 인권제재 대상자를 추가로 지정한 것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은 논평에서 "오바마 패는 또다시 우리의 '인권문제'와 관련한 美국무부의 '2차 보고서'와 그에 따르는 美재무부의 조치로 우리나라의 개인 7명과 기관 2개를 추가 제재대상으로 지정했다"면서 "가소로운 내용들로 일관된 오바마 행정부의 추가제재 발표 놀음은 현재 미·북 관계상황을 볼 때 순수히 우리 공화국의 영예로운 위상을 해치기 위한 것으로서 다 산자들의 단발마적인 모자란 짓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미국이 북한과의 정치·군사 대결에서 대참패·대수치를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오바마 美행정부는 우리를 핵보유로 떠민 조지 W 부시 美행정부의 전철에서 교훈을 찾는 대신 대(對)북한 적대시 정책을 추구하면서, 사상 최대의 핵위협 공갈과 초강도 제재압박 소동에 집요하게 매달려 왔다"고 억지를 부렸다.

    '조선중앙통신'은 미국이 '북한 붕괴라는 개꿈'을 꾸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우리 공화국은 미국의 극단적인 대북 적대시 책동에 경제건설과 핵무력 건설의 병진노선을 추진하는 것으로 답했으며, 그 실행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자신들은 이미 핵무기 다양화·소형화·표준화·규격화를 실현했다면서 "침략자들을 무자비하게 쓸어버릴 수 있는 군사적 능력을 완전무결하게 갖추고 나라의 전략적 지위를 최상의 경지에 올려 세웠다"는 주장도 반복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오바마 美대통령을 비난하기도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부정할 수 없는 전략적 패배 현실 앞에서 오바마 패는 극도의 불안 속에 편한 잠을 제대로 못자는 데다 여론의 뭇매까지 맞는 처지에 놓였다"면서 "배알이 뒤틀린 오바마 것들이 밖에 나가 뺨맞고, 구들 위에 누워 이불 차는 격으로 해대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에 대한 '인권 소동'"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세계최악의 인권유린국, 인권불모지인 미국은 원래 그 누구의 인권에 대해 논의할 자격조차 없다"면서 "오바마는 인권문제를 걸고들면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백악관에서 짐을 쌀 준비나 착실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美정부는 지난 11일(현지시간)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등을 포함한 개인 7명과 국가계획위원회와 노동성 등 기관 2곳을 인권 제재대상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