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文 대담집 발간되면 친북(親北)-반미(反美) 논란 더욱 커질 듯
  • '사드 망언' 논란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공준표 기자
    ▲ '사드 망언' 논란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공준표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새로 발간하는 자신의 대담집에서 또 다시 '사드(THAAD) 배치' 결정을 비난하고 나서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같은 야권 내에서까지 '한미 협상을 비난하는 것은 국익을 외면하는 처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지만, 문재인 전 대표는 이에 아랑곳 없이 친북(親北)-친중(親中)-반미(反美) 행보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국제사회의 흐름을 거스르면서까지 문재인 전 대표가 북한에 이익이 되는 발언들을 왜 쏟아내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속출하고 있다.  

     

    #. 북한에 得 주장을 왜 자꾸 반복하나

    문재인 전 대표는 16일 언론에 일부 공개된 자신의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에서 "(사드 문제는) 합의 자체가 대단히 성급하고 졸속으로 이뤄진 것으로 합의 전에 사회적인 공론화가 이뤄졌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문제는 국회의 비준 동의가 필요한 만큼 국회에서 충분히 검토해서 결정했어야 할 일인데 박근혜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고 강변했다.

    이러한 발언은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 "국회의 비준 동의를 받을 필요성이 있다"면서 한-미(韓美) 간 합의를 뒤집으려 했던 기존 입장과 일맥상통하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표는 사드 배치 문제를 차기 정부로 이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그는 "사드 배치 문제를 다음 정부로 넘기는 게 옳다는 주장을 제가 하고 있는데, 사드 배치를 그대로 강행하겠다거나 반대로 사드 배치 결정을 취소하겠다거나 하는 어떤 방침을 갖고 요구하는 건 아니다"라고 얼버무렸다.

    스스로 이렇다할 대책이나 방향은 내놓지 못하겠다는 뜻이다.

    이른바 유체이탈 화법이다.

    문재인 전 대표는 또 "사드 배치는 한반도 안에서 또 한번 강대국들의 각축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논리를 폈다. "북핵(北核) 문제에 대한 대응을 넘어서 과연 무엇이 바람직한 것인지를 민족사, 문명사 같은 큰 차원으로도 바라봐야 한다"고도 했다.

    거리낌 없이 북한을 두둔해 왔던 문재인 전 대표의 친북(親北) 성향을 고스란히 드러낸 대목이다.

    심지어 문재인 전 대표는 아직까지 2007년 대북인권결의안 북한 결재 의혹 사건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는 나아가 "중국 쪽의 반발이 없을지, 이것을 중심으로 중국과 러시아와 북한이 결합하고 한미일이 대치하게 되는 외교적 상황들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이런 많은 검토들이 필요했다"고 했다.

    63년 간 유지돼온 안보의 축인 한미동맹(韓美同盟)을 넘어 대북제재 결의안에 찬성한 수많은 유엔 회원국들을 철저히 무시하는 듯한 주장이다.

    그는 사드의 효용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 역시도 두루뭉술했다.

    "사드 효용은 미국에서조차 입증되지 않았다. 미국 텍사스에 배치됐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배치를 못 하고 그냥 텍사스에 있는 것이다. 어쨌든 지금은 한미 간 협의를 했고, 그나마 효과를 볼 수 있다면 북핵 문제로 불안해하는 국민에게 심리적 불안을 덜어주는 정도이고, 북한을 압박하는 효과가 있다면 그런 정도로 인정할 수 있다."

     

  • 야권연대를 이유로 친노 세력과 손을 잡았던 노수희 노수희 범민련 남측본부 부의장. ⓒ채널A 방송화면
    ▲ 야권연대를 이유로 친노 세력과 손을 잡았던 노수희 노수희 범민련 남측본부 부의장. ⓒ채널A 방송화면

     

     

    #. 親文 패권주의 또? '반기문 깎아내리기'

    문재인 전 대표는 대담집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네거티브' 폄훼(貶毁)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문재인 전 대표는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한 질문에 "그동안 기득권층의 특권을 누려왔던 분으로, 우리 국민이 요구하는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 등에 대해 그리 절박한 마음은 없으리라 판단한다"고 했다.

    아울러 "(반기문 전 총장은) 그동안 이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쪽에 서본 적이 없고, 그런 노력을 해본 적이 없다"고 깎아내렸다.

    반기문 전 총장이 표방한 '대통합론'을 염두에 둔 듯 "마른자리만 딛고 다닌 사람은 국민의 슬픔과 고통이 무엇인지, 느낄 수도 이해할 수도 없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혁명 뿐이다'라는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선 "주권자혁명이기도 촛불혁명이기도 한데, 혁명이란 말에 약간 경기를 일으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보수진영을 싸잡아 비난했다.

    "다른 사람이 혁명을 말하면 괜찮은데 제가 혁명을 말하면 불온하게 여기는 이유가 있다. 군사정권 이후 기득권을 누려온 세력들이 바로 5.16 군사 쿠데타를 혁명이라고 했던 사람들이다. 그러니 이 사람들의 뇌리 속에 '혁명'은 군사 쿠데타다. 그것은 사실 정신적인 것인데 말이다. 이들에게는 혁명이 총칼처럼 아주 폭력적인 것이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주권자혁명은 비폭력적이고 평화적인 혁명이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에게 망치 테러를 당한 애국단체 대표, 경찰관을 폭행한 40대 남성, '이석기 석방'을 외치는 구(舊) 통진당 세력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소설가 문형렬씨가 문재인 전 대표와 진행한 인터뷰를 대담 형식으로 구성한 360쪽 분량의 에세이집은 오는 17일 발간된다. 본판 판매가 시작되면 문재인 전 대표를 둘러싼 '친북(親北)'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대담집의 일부 내용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지나가던 소가 웃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안보 문제를 동맹국과 협의해야지 왜 중국과 러시아와 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다른 네티즌은 "(문재인 전 대표는) 이런 말 하기 전에 북한에 핵을 포기하라고 해야지, 왜 북한 정권에 할 말을 제대로 못하는지 이해가 안되고 무슨 약점 잡힌 게 진짜 있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 책은 북한이 다 사주면 되겠네, 사드는 야당이 뒤집어놔서 이 사단이 난 것이 아니냐"며 문재인 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을 힐난하는 의견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