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보고' 형식 통화… 朴대통령 "바쁜 일정, 건강 유의하시라"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음성(충북)=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음성(충북)=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1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금의환향'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로 직무가 정지된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귀국 보고'를 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16일 오전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통화 연결이 이뤄져 약 2분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통화에서 반기문 전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재임 중 유엔의 주요 업무 및 현안에 협력해준 것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특히 반기문 전 총장의 최대 업적으로 꼽히는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비준하고, 지속가능개발목표 이행 등에 협력한 것에 특별한 감사의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문 전 총장은 "직접 찾아뵙고 인사드려야 하는데 상황이 이렇게 돼 안타깝다"고 양해를 구하며 "부디 잘 대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유엔사무총장으로서 10년간 노고가 많으셨다"며 "많은 성과를 거뒀는데, 수고했고 축하드린다"고 덕담을 건넸다.

    아울러 "귀국 이후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건강에 유의하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