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파란' 보수정당 등장, 네모칸은 흔들리지 않는 '원칙' 상징
  • 바른정당 정병국 중앙당창당준비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5일 오후 당 PI가 결정된 직후 의원회관에서 새롭게 결정된 당의 로고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바른정당 정병국 중앙당창당준비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5일 오후 당 PI가 결정된 직후 의원회관에서 새롭게 결정된 당의 로고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진짜 보수' 정당을 자처하는 바른정당이 보수정당의 전통인 파란 상징색으로 회귀했다.

    바른정당은 15일 오후 정병국 중앙당창당준비위원장의 주재 하에 PI 채택 회의를 열어 '하늘색(Skyblue)'을 상징색으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은 "공모에 응한 83개의 PI 시안 중 3개 안을 이날 최종 심사에 부쳤다"며 "최종안이 52표를 얻어, 당의 공식 로고와 색으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바른정당에 따르면 PI의 네모칸은 흔들리지 않는 '원칙'을 상징하며, 하늘색은 국민을 하늘로 생각하고 받아들인다는 의미에서 상징색으로 선정됐다고 한다.

    이로써 지난 2012년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한나라당의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면서 '빨간색'을 당색(黨色)으로 채택한 이래, 5년 만에 다시 파란 계열의 색을 당색으로 쓰는 보수정당이 등장하게 됐다.

    옅은 파란색 또는 하늘색은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1997~2012)이 사용하던 당색이다. 다시 그 전신인 신한국당(1995~1997)과 민자당(1990~1995)은 짙은 파란색을 당색으로 사용했었다. 짙은 파란색은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당색으로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여권 일각에서는 바른정당의 PI가 하늘색과 흰색의 혼합 배색으로 결정된 배경을 놓고 정치적 해석을 제기했다. 하늘색과 흰색의 배색은 유엔의 로고와 동일하다는 점에서, 바른정당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영입을 겨냥해 PI를 채택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다만 바른정당 장제원 대변인은 "하늘색 선정은 유엔과 전혀 상관이 없다"며 이같은 해석에 일단 선을 그었다.

  • 하늘색과 흰색의 배색을 상징색으로 하고 있는 유엔의 로고(자료사진). ⓒ위키피디아 공용미디어DB
    ▲ 하늘색과 흰색의 배색을 상징색으로 하고 있는 유엔의 로고(자료사진). ⓒ위키피디아 공용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