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 모임 '더불어포럼'서 "다들 제가 정직하고 청렴하다고 해" 자찬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자신의 지지자들과 만나 "저는 검증이 끝난 사람이다. 털어도 털어도 먼지가 나지 않는 사람"이라고 자화자찬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문 전 대표의 지지자모임 '더불어포럼' 창립식 인사말에서 "저는 참여정부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공격받았다. 적대적 언론으로부터 또는 권력기관으로부터 수없이 많은 뒷조사도 당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저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제가 깨끗하고 정직하고 청렴하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다들 '사람은 좋다, 사람은 됐다' 그러지 않느냐"며 "참여정부 시절에는 아예 변호사 개업 안했다. 검증해서 당할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실종사건과 이른바 '대북결재' 의혹 사건 등 해명해야 할 사건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다소 후안무치한 자평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지난해 10월 문 전 대표는 청와대 비서실장 시절인 지난 2007년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북한의 지시를 받고 기권표를 던졌다는 이른바 '송민순 회고록 폭로'와 관련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주장,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문 전 대표는 또 "저는 과거 민주화 운동 때부터 인권변호사 거쳐서 지금 정치하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세상을 바꾸고자 노력해 왔다"며 "준비된 후보, 준비된 대통령, 이번처럼 절실할 때가 없는데 저는 제대로 된 후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는 '대권에 눈이 멀었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저는 단지 대통령이 되고 싶은 욕심 때문에 정치에 들어 온 것이 아니다"며 "저는 우리 정치를 바꾸고 싶고, 그것을 통해서 세상을 바꾸고 싶었다. 제가 목숨을 건다는 각오로 정의로운 나라 꼭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4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더불어포럼' 창립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4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더불어포럼' 창립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포럼은 문화 경제 교육 복지 인권 안보 법조 등 13개 분과로 구성했다. 이날 행사에는 공동대표를 맡은 김응용 전 프로야구 감독, 권기홍 전 노동부 장관, 안도현 시인, 정동채 전 문화부 장관, 조현재 전 문체부 차관,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황지우 시인 등 20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는 "오늘 보니까 포럼에 문화예술인 특히 많아서 '정권교체 되지 못하면 또 큰일 나겠다'는 걱정이 된다"며 "저도 이렇게 좋은 분들이 이렇게 많이 함께해 주시니까 정말 든든하고 또 힘이 나고 자신이 생겨난다. 정권교체 꼭 해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나아가 그는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저와 함께 정권교체 한번 해 보시겠느냐"며 "우리가 대한민국 국민인 것을 자부할 수 있는, 자랑할 수 있는, 떳떳하게 생각할 수 있는 그런 멋진 나라를 같이 한번 만들어 보자"고 호응을 유도했다.

    자신의 유력한 경쟁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정권 교체가 아닌 정치 교체'를 언급한 데 대해선 "옛날에 박근혜 후보가 정치 교체를 말했다"고 비난했다. 반 전 총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비슷한 주장을 한다고 평가절하한 셈이다.

    문 전 대표는 최근에도 "반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되는 것은 정권교체가 아니다"며 반 총장을 강하게 견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