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비자금 관리 노동당 39호실의 대성총국에서 관리…비자금 조성용인 듯
  • 일설에 따르면, 북한의 금 매장량은 세계 10위권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모든 금이 모두 사진 속 중앙에 앉은 돼지 소유나 다름없다. 사진은 2015년 10월 모란봉 악단과 김정은의 기념사진.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일설에 따르면, 북한의 금 매장량은 세계 10위권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모든 금이 모두 사진 속 중앙에 앉은 돼지 소유나 다름없다. 사진은 2015년 10월 모란봉 악단과 김정은의 기념사진.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김정은이 금 채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13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북한이 집중투자 중인 금광은 양강도 로중리에 있는 ‘대봉광산’으로, 1990년대부터 채굴을 시작해 금, 중석, 석영 등을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양강도 소식통은 “당 중앙에서 2016년 11월 말에 대봉광산에다 굴삭기 10여 대와 10톤급 자동적재차량(덤프트럭) 20여 대를 보냈다”고 전했다.

    굴삭기와 트럭 모두 중고지만, 아직 쓸만한 상태이며, 국방색으로 다시 도색을 한 장비라고 한다. 김정은이 대봉광산에 장비를 보낸 시기는 삼지연군을 방문해 트랙터를 선물했을 때와 겹쳐, 해당 장비가 삼지연군에 선물한 트랙터와 도입 시기가 같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대봉광산은 노동당 39호실 산하 대성총국 소속이라고 한다.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기 때 매달 40kg의 순금을 생산해 상납, 김정일 집단이 위기에서 벗어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다른 양강도 소식통은 “올해 당 중앙에서 내린 대봉광산의 월 생산목표는 순금 25kg, 연간 생산량은 300kg”이라면서 “운송장비와 전력만 제대로 공급된다면 어렵지 않은 과제”라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현재 북한 내에서 금 생산은 노동당 39호실 산하 대성총국이 절대적 권한을 갖고 있어, 다른 외화벌이 기관들이 금을 생산하려면 대성총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생산한 금의 일정량을 바쳐야 한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대성총국이 매년 외화벌이용으로 모으는 금의 절반 이상이 대봉광산에서 생산한 것이며, 대봉광산에서 2011년부터 채굴한 중석, 석영은 별다른 가공 없이 중국에 그대로 수출되고 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이 2017년 대봉광산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큰 것 같다”면서 “전기, 기계설비, 윤전기재(바퀴달린 장비)를 우선적으로 보장해 주라는 지시가 최근에도 있었다”고 전했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개인이 금을 채취할 수는 있지만 사고파는 것은 불법이다. 북한의 금 매장량이 세계 10위권이라는 추정도 있지만, 이 많은 금은 모두 김씨 일가의 소유나 다름없다.

    북한이 생산한 금은 특히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좋고, 현금거래가 대부분이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피하기도 수월하다는 점 또한 김정은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국제 금융기관들은 안전자산의 하나로 금에 투자를 많이 했는데, 일부 서방 금융기관들은 북한산 금 거래에 연루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실제 2016년 3월 美상장기업 25곳이 '북한산 금 비밀거래'에 연루돼 美정부의 조사를 받았고, 2016년 9월에는 JP모건이 "북한산 금을 거래하려 하니 허가해 달라"고 美재무부에 요청했다 거절당하기도 했다.